주말농장

단감과 바꾼 몸살

꿈낭구 2018. 10. 24. 23:00


9월26일 울시골집에서 수확해온 미니사과

올망졸망 첫 수확 치고는 제법 풍성해요.

나무에 매달려있는 모습도 귀엽고 어여쁜데다

이 애플대추의 크기와 비교해보믄 알 수 있듯이

정말 귀엽게 생긴 사과랍니다

맛이 어찌나 좋은지 우리만 먹으려니 딸랑구 생각이 나서

가져다 주려고 죄다 땄어요.

딱 제 입맛에는 최고라고 하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더니

남푠은 미니사과를 한 그루 더 사다가 심어주긋다공

작년봄 묘목을 샀던 곳을 찾아갔더니 썰렁~!

가을에 심어야 좋지않을까 했는데

봄에만 판매를 하는가봐요.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려다가

근처에 있는 울형님네랑 2년전에 심은 감나무를 둘러보러 갔어요.

큰 꿈을 안고서뤼 울형님네랑

매실나무, 대봉시, 단감나무, 뽕나무를 열심히 사다가 심었는데

추위에 다 얼어죽고 썰렁하네요.

얼마전 태풍에 반쯤 쓰러져 누운 뽕나무를 일으켜 세워주고

가지도 잘라주고

산 아래에 있어서 멧돼지 때문에 유실수 아님 젼뎌나질 않는다기에

가장 좋은 품종으로 유실수들을 사다 심었는데

살아남은게 고작...

울형님네랑 수확의 기쁨을 함께 누려보자고

야무진 꿈을 안고 심었는디 말여라.

단감이 몇 개 열렸는데 한 개 따서 궁디다가 쓱쓱 문질러서 먹었어요.ㅋㅋ

아직 당도가 떨어져서 좀 더 기다려얄것 같더라구요.

두 개만 따서 형님댁에 갔어요.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해얀다는 이 밭을 경작을 하시는 아주머니 말씀을 전해드렸쥬.

형님네 감나무는 글두 이렇게 제법 열렸노라고

인증샷을 찍었거덩요.ㅎㅎ

마침 아주머니께서 수수를 수확해 손질을 하고 계셨어요.

요즘 수수는 키가 작달막허니

수수알이 통통해요.

옛날엔 수수비를 이용해서 토방을 쓸곤 했었는뎅...

팥도 수확을 하셨는지

가을 햇볕에 마당 한 켠에서 이렇게 말리고 계셨어요.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네요.

아주머니께서 풋팥을 한 봉지 넣어주시면서

밥에 넣어 팥밥을 해서 먹어보라시네여.

그러고는 한 달쯤 지난 10월24일.

감나무에 퇴비도 넣어주고

단감을 따러 가기로 약속을 했던지라

형님 모시고 다시 갔어요.

풀이 어찌나 무성한지 맨손으로 풀을 뽑느라 애를 먹었어요.

퇴비는 구하지도 못하고

울형님은 아주머님댁에서 빌린 낫으로 잡초제거에 열심이십니당.ㅎㅎ

울형님네 단감나무에서 딴게 요만큼.

그래도 씨알이 아주 굵어서 탐스러워요.

풀씨가 잔뜩 맺혀있어서

이렇게 제거하지 않으면

 바로 옆 두렁에서 농사하시는 아주머님 밭으로 풀씨가 날린다네여.

그러니 미안해서 맨손으로 풀을 뽑느라 정말정말 애를 썼어요.

해가 기울어질 무렵에야 요정도 상태가 되얏어요.

내년에는 뭔가 대책을 세워얄것 같아요.

감나무 밑둥에 수북허니 풀로 이불을 덮어줬어요.

두툼헌 풀이불을 이렇게 덮어주었으니

겨울에 춥지않게 잘 견뎌내긋쥬?

이게 우리 단감나무에서 수확해온 단감이랍니당.

결국 단감과 바꾼 몸살을 알고 말았지만

심어만 놓구서 한 번도 돌봐주지 못했는데

이렇게 탐스런 열매를 선물로 주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내년 봄에는 퇴비를 몽땅~~

그걸로나마 감나무에게 답례를 헐라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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