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몽둥이가 된 애호박

꿈낭구 2020. 6. 25. 17:46

갑작스레 애호박이 풍년입네당.

지난번에 첫수확했던 이쁘장헌 애호박으로

엊저녁에는 전도 부치고 된장찌개도 하고

달큰한 양파와 포실포실 수미감자와 함께

애호박 곱게 채썰어 부침개를 부쳤쓰요.

애호박, 감자, 양파를 이번에는

고추장과 된장을 넣고 시크릿코인 넣어 찌개도 끓였구요.

요거 증말 맛있어욤~!

똭 내 스똬일여라.

감자는 포슬허고 워쪼믄 이케 담백허니 시원허고 맛있는지

날마다 먹고시포~~!!

퇴근을 알리는 딸랑구의 톡에

저녁에는 꼬기가 먹고싶다공...

그란혀두 냉동실에서 LA갈비 끄내서 해동시키는 중였는디.

기름 사방팔방으로 튀는거 성가셔서 팬에 굽는 대신

기냥 국물 잘박허니 웍에다가 했어요.

오날침 남푠은 새벽기도 끝나고 

차를 타고 주말농장에 다녀왔단디

오메나~~애호박 장사 나가게 생겼씨유.

깻잎도 따왔네여.

작물은 쥔냥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자란다등만

야떨은 발소리는 커녕 헛기침소리도 못들었는디

이케나 몽둥이가 되얏네여.

정상적인 애호박은 잘 봐줘서 겨우 두 개.

이거 이웃들과 나눔하기에도 민망헌 호박인지라

흙을 털어내고 신문지로 둘둘 감싸서 

방망이 같은 애호박들을 김치냉장고에 뫼셨어라.

그러게 내 몇 번이나 애호박 따러 가얀다고 했었건만...

일주일 사이에 이케 되얏당게여.

고추는 왜케 약속이나 한듯 계속 이런 모냥으로 자라는지 몰긋네여.

자주 안 들여다봐서 삐졌을까여?

심사가 뒤틀린 고추가 그나마 달랑 두 개.

잎깻잎은 유기농 답게 벌레들의 밥상이 되어

겨우 두어 줌이나 될까...

글두 소듕헌 먹거리들이니께 

솜털 보송보송헌 어린 잎꺼징 말갛게 씻어서 건져놨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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