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코스모스 꽃길 대신 마트 데이트

꿈낭구 2023. 10. 10. 20:21

오늘은 치과 치료 받으러 가는 날.

찬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고

얼마전 부터 씹는 게 불편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큰 공사가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하여

몹시 걱정스러운 마음이라 발길이 무거웠다.

사진도 찍고 이번 한 번 더 치료를 해 보고

안 되면 그때 신경치료를 하기로 했다.

임플란트를 해야 하나 무척 걱정스러웠는데

남푠도 한결 마음이 밝아져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코스모스길 드라이브를 하면 어떻겠냐며 데이트 신청을...

그런데 지난번 구매했던 상품 중에서 제품불량으로 반품을 해야해서

마트에 들렸다가 ㅎㅎ이것 저것 카트에 장보기를...

마트에서 커플 영계라고

작달막한 닭 두 마리씩 포장된 상품을 보고

우리에게 안성맞춤이라며 집어들고 돌아와서

삼계탕으로 저녁을 준비했다.

냉동실에 넣어뒀던 수삼 자잘한 것을 넣고

MP5에 작년 가을에 말려둔 울집 대추와

마늘과 닭 한 마리를 넣고 230℃로 셋팅~!

그 사이에 오늘 오전에 담장 밑에서 캔 더덕을 손질하는데

향기가 어마어마 했다.

꽃이 예쁘기도 해서 화단 한 켠에 더덕씨앗을 심었었는데

제법 굵다. 

딸랑구 오면 양념해서 구워먹어야징.

내가 좋아하는 시나노골드가 배송되었다.

다용도실에서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난다공...ㅎㅎ

닭이 작아서 생각 보다 훨씬 시간이 짧게 걸렸다.

닭을 건져내고 불린 찹쌀을 넣어

닭죽까지 끓이기 위해 닭을 한 마리만 했는데

30여분 만에 이렇게 완성되었다.

죽염에 고춧가루와 깨소금을 넣어 닭고기를 찍어 먹으니

진짜 부드럽고 닭냄새가 안 나고 맛있다고...

대추도 엄청 달고 맛있다.

닭고기를 먹는 동안 찹쌀이 적당히 끓어

맛난 닭죽이 완성되었다.

치과 치료중이라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딸랑구 생각이 났다.

이렇게 부드러운 죽을 먹으면 좋을텐데...

한 마리 남겨둔 것으로 딸랑구 오면

이렇게 맛있는 삼계탕과 닭죽을 만들어줘야징.

배가 부르지만 그래도 남푠이 사준

오늘 배송된 황금사과를 맛봐야겠기에

후식으로 준비했다.

냠냠냠냠~~

이것이야말로 완죤 내 스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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