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22년 11월 28일 월요일

꿈낭구 2022. 11. 28. 18:49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많이 내리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질거라고...

서둘러 아직 들이지 못한 화분들을 데리고 들어오느라 낑낑.

재작년 겨울에 잦은 폭설로 동해를 입어

간당간당했던 로즈마리를

애지중지 겨우 살려내서 

제법 탐스럽게 자랐는데

이번 겨울을 잘 날 수 있으려면 비닐로 씌워줘야 해서

키를 낮추기 위해 우듬지 부분을 아깝지만 잘라야만 했다.

집안 여기저기에 잘라낸 허브를 물꽂이 했더니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어깨가 아프면서 얘도 함께 아픈 모습.

관심은 있으나 여기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니

그저 안타깝고 미안하다.

겨우 물만 보충해주는 것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으니

일단 침실 드나들며 눈이라도 맞춰주려고 이리로 옮겨두었다.ㅠㅠ

화단에 심을 수 있는 식물들은 옮겨 심고

몇몇은 비닐을 씌워 미니온실을 만들어 넣어두고

이 아이들은 관리하기 수월하게 욕실에 옮겨 두었다.

 

오전에 한의원에 다녀왔어얀디
다른 일에 몰두하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점심시간 지나서 가는 걸로 예약했는데
오후 들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번주 부터는 좀더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기로 했는데...

그곳은 오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더니
비가 그치고 구름이 낮게 드리워졌다.

한의원의 개는 어디 덤불 속에서 뒹굴다 왔는지
온몸에 도둑놈가시로 범벅을 하고
주차장에서 부터 우리를 앞서 인도하네.ㅋㅋ

몸집은 엄청 큰데 아주 순딩순딩~!

오늘은 혼자서 무척 심심했나보다.

우리 곁에서 맴돌며 떠나지 않는데

머리 부터 꼬리까지 덕지덕지 붙어있는
도둑놈가시로 흰둥이가 점바구가 된 모습에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한참을 놀았다.

한의원 가는 길에 딸랑구 한테 보내줄 먹거리와

양념 등등 가져다 줄까 했더니

퇴근 후 잠깐 들려서 가져가겠단다.

깨소금을 용기에 담고 연근도 손질해서 놓고

각종 소스와 쨈이며 마지막으로 수확한 까마중 열매랑

이것저것 챙겨주니 퇴근길 막히기 전에 서둘러 가서 보내온 사진.

고군분투의 결과물이란다.ㅎㅎ

연근을 구우니 아삭바삭한게 맛있다며

잘 먹겠다공...

어쭈구리~!

 제법 그럴싸하다고 칭찬을 날렸다.

집에서 처럼 이사해서도 새벽운동은 변함이 없나보다.

워낙 종달새형이라서 이렇게 넓은 곳에 사람이 없어서

혼자 독차지 했단다.

새벽 5시 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울집 종달새 같은 젊은이들이 글쎄...얼마나 있으랴.

혼자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면서

일단 어떻게 이용하는 것인지 부터 살펴야겠더란다.ㅋㅋ

하긴 새벽 4시 반이면 런닝머신에서 뛰던 딸랑구가 아니던가.

새벽 시간 보다는

직장인들은 저녁 시간에 주로 이용하지 않을까?

런닝머신 소리에 잠이 깨서

잠자리에 누워 몸을 푸는 동작을 하고

딸랑구 샤워하는 소리에 일어나 기도하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하던 나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늘 아침은 느긋하게 남푠을 위한 반찬 세 가지를 만들고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오전 반나절이 휘리릭 지나는 바람에

오전에 한의원 가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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