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달달 상큼한 감귤의 내막

꿈낭구 2022. 11. 19. 13:49

오늘 정말 제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할 뻔 했어요.

실은 제가 얼마전에 이벤트 인줄 모르고
친환경 유기농으로 감귤 농사를 하신다기에
얼마나 애쓰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자그마한 텃밭의 무농약 친환경 농사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지던데

얼마나 애쓰셨을까요.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요.

얼마나 소중한 먹거리 인지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렇게 밴드에 댓글을 달았었던가 봐요..
그리고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오늘 오전에 문자가 왔는데
고객님의 소중한 상품이 배송 예정이라며
감귤이 14~16시에 배송된다는 문자였어요.
그래서 감귤을 구매한 적이 없는데 이상하다??
어제도 아빠, 햄펀을 물에 빠뜨렸다며~
수상쩍은 톡이 왔었다고 했더니 남편이 그거 피싱이라며
삭제하고 차단을 하라기에 차단을 했거든요.

근데 조금 전에 이 감귤 박스가 배송되었지 뭐예요.

잘못 배송된줄 알고 자세히 보니

제 이름이 아닌 닉네임으로 되어 있어서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발신자 정보를 보니...

사실 요 근래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서
계속 치료를 받느라 지치고 힘이 들어서
그동안의 모든 일상을 거의 내려놓아야 했었기에
제가 밴드에 들어가보지 못해서 이벤트에 당첨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답니다.
뒤늦게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얼마나 당혹스러웠던지요.ㅎㅎ
감사한 마음으로 개봉을 하고 보니 친환경 유기농 감귤이라는걸
금세 알 수 있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시식을 하려는데
남편이 애꿎은 택배 기사의 문자를 복원하여 확인을 하고
한참 웃었네요.
수신차단까지 했던지라...
요즘엔 어쩌다가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이런 세상이 된 것이
참으로 씁쓸했답니다.

세상에나...
애써 농사하신 이 귀한 감귤을 이벤트에 내어주신
***님께 감사드리고
바쁘신 중에도 주소까지 찾아서 보내주신

너그러운 밴장님께 고마움을 전해드립니다.
맛있는 귤로 주말 오후가 상큼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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