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봄놀이

꿈낭구 2025. 3. 5. 09:15

25년 3월 2일 오후

강한 바람으로 잠을 설친 탓에 컨디션이 별로였었는데

남푠이 오후에 정원을 돌아보다가

이렇게 예쁜 노루귀가 꽃을 피운 모습을 발견하고

어여 나와 보란다.

세상에나~~~!!!

솜털 보송보송한 노루귀가 오후 따사로운 햇살에

낙엽 이불을 벗어 던지고 화사한 꽃을 피웠다.

철쭉 아래 여기저기에서 노루귀가 기지개를 켜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앙증맞은 작은 꽃송이들이 봄노래를 부르고 있다.

해마다 봄이면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사랑스러운 꽃이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잎이 귀여운 램스이어도

푸석푸석한 묵은 잎을 떨구고

이렇게 봄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화단의 낙엽들과 묵은 가지들을 들춰 보니

초록이들이 여기 저기 올라오고 있었다.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던 이곳도

낙엽을 들추니 청매화 붓꽃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선화도 뾰족뾰족~!

튤립도 언 땅을 뚫고 

어느새 이렇게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히야신스 구역에 고양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겹수선화도 경쟁하듯 올라오는 중.

주변의 낙엽과 잔가지들을 정리하여

새싹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맘껏 기지개를 켜며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줘야겠다.

작고 어린 램스이어가 젖은 솜털을

햇살에 말릴 수 있도록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다.

앞뜨락의 청매화도 꽃망울이 귀엽게 돋아나고 있다.

통실통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청매화 옆에 설중매도 꽃망울이 야무지다.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면

울집 정원이 봄내음으로 가득하리라.

작년에 씨가 떨어져서 올라온 카모마일도 사랑스럽다.

내가 애정하는 산딸나무의 야무진 꽃망울에

가슴이 설렌다.

어여쁜 꽃을 피울 모습을 상상만 해도

너무너무 가슴 설레는 봄.

올봄에도 나를 사로잡게 될 미산딸의 키가

훌쩍 자랐다.

하늘을 향해 피워 올릴 아름다운 꽃송이들과

봄놀이를 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황금회화나무가 자기도 봐달랜다.ㅎㅎ

근처의 제 구실을 못하는 감나무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라일락 나무를 옮겨 심는 동안

나는 산딸나무 꽃망울과 눈을 맞추며 놀았다.

상사화 잎줄기가 낙엽 이불을 떨치고

경쟁하듯 올라오고 있다.

머지않아 봄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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