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548

4월의 마지막 주말

24년 4월 27일 토요일오늘 아침은 어제 만들었던 요거트도 맛볼겸빵식을 하자기에어제 수목원에 다녀와 고단하기도 해서간단히 준비를 했다.빨래 널고 들어오니어느새 남푠이 주방에서 핫케익을 만들고 있었다.반죽을 보니 둘이 먹기엔 너무 많다.하지만 심혈을 기울여 팬케익을 굽는 모습에앞으로 몇날 몇일을 팬케익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겠구나 싶어웃음이 터져나왔다.성취감 만땅인데 어찌 이러쿵 저러쿵 하겠는가 말이다.ㅎㅎ고양이들이 고부라져서 단잠을 자는 모습이 넘나 귀엽다.냥3이와 삐돌이가 아침밥을 기다리다가 지쳐서잠이 든 모양이다.아기가 배냇짓을 하듯가끔씩 표정과 몸짓을 바꿔가며곤한 잠에 빠진 삐돌이 때문에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며사진에 담아보았다.딸랑구 한테 보내줘야징~!요거트에 어젯밤 냉동실에서 미리 꺼내두었던황..

24년 5월 7일 화요일

어젯밤에 장대비가 내리더니가냘프디 가냘픈 캐모마일이 이렇게 쓰러져 누웠다.고양이들의 발에 밟힐까봐 일으켜 세워줘야겠다.눈부시게 찬란한 공조팝나무의 새하얀 꽃송이들이 시들어가는 중.빨간 장미가 수줍게 피어나고비에 흠뻑 젖은 장미꽃이 넘나 예쁘다.에구머니나!애지중지 날마다 쪼그리고 앉아 눈을 맞추며속닥거리곤 하던 램스이어가줄기차게 내리던 비에 놀란 모양이다.비에 젖은 잎의 모습이 정말이지 양의 귀 같다.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양의 귀에수정 같은 물방울이 맺혔다.살그머니 만져보고 싶어지는 귀여운 솜털.가장 먼저 피었던 토종 매발톱이어느새 씨앗이 이렇게 여물어가고 있다.화려한 매발톱 꽃 보다는 이 토종 매발톱 꽃은 격조있는 우아한 자태가 아름답다.어쩌다 보니 빨간 장미들이 모여 자라고 있다.하지만 저마다 모습이 ..

24년 5월 15일 수요일

낮달맞이꽃이 환하게 웃고 있는 아침.오죽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대나무가 꽃이 피면 명을 다 한거라던데주절주절 매달린 지저분한 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의자 놓고 올라가서 어제 반나절 가까이 꽃을 잘라내고말라가는 댓잎도 정리를 했더니 좀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기는 한데과연 이 오죽이 이전의 멋진 모습을 되찾게 될지는 의문이다.꽤 오랜 시간의 작업 후유증인지다리가 뻐근하고 몸이 삐걱댄다.아직은 뽑아내기엔 미련이 남아서 좀더 지켜본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무섭게 번식력이 강한 꽃양귀비와 낮달맞이를이른 봄에 뒷쪽으로 옮겨 심었더니 무성하게 꽃을 피웠다.샤스타데이지에 요즘 꽂힌 남푠은내년에는 이 꽃들만으로 한 구역을 정해서 심고 싶단다.ㅎㅎ환한 웃음 같은 기분좋은 꽃이다.텃밭 한 켠을 기꺼이 내어줘도 아깝지 않..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한동안 대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더니어느새 초록옷을 입은 담장의 모습에 깜놀했다.덩쿨장미도 어느새 이렇게 피기 시작했다니......모처럼 봄나들이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우리 집 정원의 꽃들도 예쁘지만수목원의 장미가 요즘 한창일 거라며꽃놀이 가자며 데이트를 신청하는 남푠을 따라나서기로 했다.단풍나무 가지치기 한 것도 아직 나무 아래 그대로 쌓였는데......뭐 오늘만 날인감?홍단풍 그늘에 별들이 떴다.고양이 집에 햇볕이 들어 타프를 쳤더니새끼들이 살금살금 집에서 꼬물거리며 밖으로 나온단다.졸지에 고양이가 10마리가 되어 감당키 부담스럽다.우리 없는 동안에 말짓하면 안 되는뎅.5월의 햇살이 제법 따갑다.입고 나선 옷차림이 너무 더워서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섰다.요즘엔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너무나 좋은데  ..

주말의 간단한 점심식사

주말 점심은 바깥 데크의 원탁에서. 마침 남푠이 견과류랑 넣어 만들어 놓은 식빵도 있고텃밭에서 딴 새콤달콤한 딸기도 있었기에 제법 풍성한 한 끼가 될 것 같다. 지난번에는 너무 두껍게 잘라서 부담스러웠었기에이번에는 식힌 빵을 이렇게 날씬하게 잘랐다.샐러드나 요거트에 넣어 먹으려고혼합견과와 베리류를 손질해서 넣어 둔 것을빵 반죽에 넣었나보다. 엊그제 치과와 한의원에 다녀오는 길에마트에서 장보기를 하며 이것을 발견한 남푠이맛이 궁금해 슬그머니 장바구니에 넣었단다. 버터에 뭔가 첨가된 줄 알았는데이베리토스 피쉬 페이스트는 감자와 우유가 함유되어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대구 28% 마늘 1.39% 함유해 담백한 대구에마늘을 더해 감칠맛이 있다기에   식빵에 발라서 맛을 보기로 했다. 이것은 생선을 부드럽게 갈아..

24년 5월 11일 토요일

주말 아침어제 무리가 되었던지 해가 동동 떠서야 일어났다.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겹꽃이 아닌흰색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홍색도 아닌오묘한 빛깔의 이 가냘픈  작약이 피었다.정원을 둘러보다가 댕댕이와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새끼를 낳아 데리고 왔다.담장 밑 우거진 나무 밑에서잔뜩 경계한 어미 댕댕이와는 달리새끼 고양이는 눈을 빠꼼허니 뜨고이 사람들이 누군가...하고 바라보고 있다.아이고~!삐용이가 낳은 다섯 마리의 새끼고양이도 있는데또 한 마리가 늘었으니 어찌한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장미가 마구마구 피어나는 중이다.내 유년의 시절 장미향기가 연상되는 아침이다.엄마가 가꾸시던 꽃밭의 장미가 생각났다.요즘 정원을 가꾸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꽃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엄마께서 가..

할미꽃과 캐모마일

24년 5월 9일 목요일이 사진 만으로 이것이 무엇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언뜻 보면 식물이 아니라 동물의 털인 줄 아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강아지풀이 시들어 갈 때쯤의 모습 같기도 하고...... ㅋㅋ 금발의 머릿결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이다.이 신기한 식물은 바로 꽃이 진 후의 할미꽃 모습이다.이런 모습에서 그 다음 단계는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할미꽃이 피었다가 지는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니새롭고 신기하다.우리 집 정원의 할미꽃들이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게 놀랍기도 하고신기하기도 하다.문득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어느덧 세월이 흘러흰머리가 늘어가고모발이 가늘어지며 힘이 없어지니이 할미꽃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나 할까?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인생의 마무리는 아름답게 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