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4년 5월 11일 토요일

꿈낭구 2024. 5. 11. 15:28

 

주말 아침

어제 무리가 되었던지 해가 동동 떠서야 일어났다.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겹꽃이 아닌

흰색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홍색도 아닌

오묘한 빛깔의 이 가냘픈  작약이 피었다.

정원을 둘러보다가 댕댕이와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새끼를 낳아 데리고 왔다.

담장 밑 우거진 나무 밑에서

잔뜩 경계한 어미 댕댕이와는 달리

새끼 고양이는 눈을 빠꼼허니 뜨고

이 사람들이 누군가...하고 바라보고 있다.

아이고~!

삐용이가 낳은 다섯 마리의 새끼고양이도 있는데

또 한 마리가 늘었으니 어찌한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장미가 마구마구 피어나는 중이다.

내 유년의 시절 장미향기가 연상되는 아침이다.

엄마가 가꾸시던 꽃밭의 장미가 생각났다.

요즘 정원을 가꾸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엄마께서 가꾸셨던 꽃들도 많다.

이곳으로 이사와서 심으셨던 나무들과 꽃들을 보면

늘상 정원에서 꽃과 나무들을 가꾸시던

엄마 모습이 떠오르곤 하여 무척 그립다.

엄마께서 가꾸시던 정원을

이제는 우리가 가꾸며 여러 품종의 장미들을 심고 가꾸다 보니

5월의 뜨락이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것 같다.

엄마가 보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예전에 엄마가 하시던 모습대로

나도 요즘 정원 가꾸다 보니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비록 고향집 정원만은 못하지만

부모님께서 가꾸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나무와 꽃들을 마주하며 출석을 부르곤 한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셨던 엄마께서

하늘나라에서 우리가 가꾸는 꽃들을 보시며

기뻐하시겠지?

연한 핑크빛의 겹작약도 엄마께서 가꾸셨던 꽃이다.

화려하고 사랑스런 꽃이다.

어린 시절 고향집 앞마당에는 갖가지 장미꽃들이 피곤했었다.

학교에 다녀와 집에 들어서면

장미꽃 향기가 먼저 반기곤 했었다.

이 장미는 겹꽃으로 신품종을 남푠이 사서 심었는데

올해는 아주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작고 앙증맞은 꽃봉오리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피어나는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나 예쁜 꽃이다.

얘는 엄마께서 가꾸시던 분홍장미로

우아함이 화려함을 압도하는 정말 사랑스런 꽃이다.

유년의 뜰이 생각나는 붉은 장미.

장미꽃 향기가 물씬!

핑크빛의 겹작약도 울 엄마표.

이렇게 화사한 꽃송이가 시들면 

바람에 와르르 꽃잎이 떨어지며 지는 꽃이다.

요즘 꽃이 많이 피어서 그런지

부모님 생각이 무척 많이 나곤 한다.

우리가 이곳에서 사는 날 동안

더 열심히 예쁘게 가꾸고 싶다.

순백의 미니찔레가 활짝 피었다.

꽃봉오리는 연한 핑크빛인데...

청초한 미니찔레가 핑크빛 작은 꽃을 피우는 분홍찔레와

함께 타고 오르는 중이다.

예전에는 이 구역을 장미원이라 불렀었는데

언제부턴가 새로운 꽃과 나무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백정화라고 부르는데 남푠이 정성 들여 가꾼 꽃이다.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너무 앙증맞게 예쁜 모습이다.

루꼴라 꽃이 만발하고 꽃상추가 함께 자라니 텃밭도 꽃밭 같다.

요즘 남푠이 공들여 가꾸는 우리의 건강한 식량창고.

낮달맞이의 번식력에 놀란 나머지

뒤뜰 앵두나무와 단감나무 사이에 모두 옮겨 심었다.

 

그런데 낮달맞이꽃 구역에 고들빼기가 빠꼼~!

둘이서 사이좋게 자라렴.

거실 유리창에 비치는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저녁은 간단하게 파스타로.

어제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그런지

입맛도 없고 몸이 자꾸 쳐지는 느낌이라서

저녁식사는 간단하게 하고

오늘은 런닝머신 대신 공기압 맛사지를 이용해

피로를 풀어보기로 했다.

내일 딸랑구 오는데 무얼 만들어 줄까 궁리 좀 해봐야겠다.

봄비라고 하기에는 빗소리가 요란하다.

온천이라도 다녀올까 했더니만......

반신욕기에 들앉아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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