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할미꽃과 캐모마일

꿈낭구 2024. 5. 10. 22:39

24년 5월 9일 목요일

이 사진 만으로 이것이 무엇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

언뜻 보면 식물이 아니라 동물의 털인 줄 아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강아지풀이 시들어 갈 때쯤의 모습 같기도 하고...... ㅋㅋ

 

금발의 머릿결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이다.

이 신기한 식물은 바로 꽃이 진 후의 할미꽃 모습이다.

이런 모습에서 그 다음 단계는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할미꽃이 피었다가 지는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니

새롭고 신기하다.

우리 집 정원의 할미꽃들이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게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문득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흰머리가 늘어가고

모발이 가늘어지며 힘이 없어지니

이 할미꽃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나 할까?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인생의 마무리는 

아름답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람에 날리는 할미꽃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 순간.

캐모마일이 비에 젖어 바닥에 누웠더니

해가 나니 이렇게 기를 쓰고 일어나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다.

꽃송이 하나하나 마다 눈 맞춤을 하며

꽃출석부를 부른다.

향기로운 차로 덖어서 즐기리라 하며 심었던 것인데

그냥 눈으로만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앙증맞고 귀여운 이 작은 꽃송이에서

어쩜 그리 향기로운 냄새가 날까?

얘는 꽃잎을 완전히 뒤로 젖힌 모습이다.

하나하나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사랑스럽고 신기하기도 하다.

캐모마일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싹이 터서 잎이 나고

줄기를 뻗어 꽃망울이 생기고

그런 과정과정들을 살펴보노라면

사랑스럽지 않은 게 없다.

오늘도 정원에 머무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던 하루.

어느새 해가 지고 

저녁노을이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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