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548

간편하고 소박한 즘심식사

점심은 빵식. 이사하면서 식탁 유리가 뒤집어졌는지 닦아도 워째 찝찝해서 보니 아닌게 아니라 유리에 손자국들이... 그게 아랫쪽에 있었으니 백날 닦아도 그랬던 모양입네당. 뒤집어서 놓고 닦으면서 이제 11월이니 곧 바꿔얄테니 어차피 손을 빌린 김에 바꾸기로 했어요. 크리스마스 장식도 꺼낼 겸... 그래서 오전 시간에 두시럭을 떨었드랬쥬. 올해는 이걸루다 깔았네요. 밑에 하얀 식탁보를 깔았어얀디 아직도 이삿짐이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게 많다보니 어디에 들어있는지 찾을 엄두가 나질 않아서뤼... 손꾸락이 아직 덜 아물어서 마침 핑계가 좋구만유.헤헤... 남푠 설거지 하나라도 줄여주기 위해서 빵을 구운 프라이팬째로 식탁에 올렸네요. 둘이서만 먹을거니께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오전에 커피를 마셨으니 점심에는 우..

가을비

2020년 11월 1일 일요일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처음으로 비가 내렸다. 지난봄부터 공사하는 여름 동안에 그토록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한 번도 내리지 않은 탓에 김장채소들이며 정원의 꽃들도 가뭄에 시달리던 차에 단비가 내려 촉촉이 적셔주니 다행이다. 장미꽃과 잎에 빗방울이 구슬처럼 방울방울...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밖에 있는 화분들을 들여놓아야 할 텐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직사광선인 이곳 데크로 옮겨져 강한 햇볕에 화분들이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던 차에 챠리는 이렇게 꽃까지 피웠다. 방울토마토도 아주 열심히 열매를 맺고 있어서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탱글탱글한 방울이들에게 빗방울이 조롱조롱 매달린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황금 회화나무가 가을이 되면서 다시 본연의 모습..

깊어가는 가을 아침

2020년 10월 25일 월요일 아침 딸아이 휴가 내고 건강검진도 받을겸 코로나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난다고 주말에 서울에 가고 이곳에서 오롯이 단둘이 지내는 사흘째. 출근하는 아이가 없음에도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ㅎㅎ함께 지낸지 7개월이 지나다 보니 우리의 생활리듬이 어느새 아이에게 맞추어진 모양입니다. 늦가을 아침햇살이 거실로 깊게 들어와 눈이 부십니다. 간만에 위즐커피를 내려놓고 티타임을 즐기자네요.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우리의 계획들에 좀 억울하다(?) 싶다가도 그래서 이곳에서의 생활이 앞당겨진게 아니겠느냐며 여유로운 전원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냅니다. 코로나 직전 마지막 여행길에 사왔던 위즐커피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며 부드럽고 향기로운 이런 coffee에 이끌려 우리의 즐..

우리에겐 호락호락하지 않은 시골살이

오늘은 워째 날이 꾸리꾸리했지요?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금세 꾸덕하게 마를텐데 오늘사 말고 하늘이 잔뜩 흐려 으등거리고 있더라구요. 그치만 해가 나지 않으니 간만에 바깥일을 하기에는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되고 날씨도 선선해서 오래간만에 텃밭에 나가보니 무우가 제법 무성하게 자랐더라구요. 근데...워디서 줏어들은 기억으로는 무우는 잎을 따줘야 무우가 크게 자란다고 한것 같아서 답답할 정도로 무성한 무우잎을 따줬어요. 아고고...보는 제가 다 시~~원 헙니당. 무우청이 연한맛이 없는것 같다고 했더니 형님댁에서 한 줌 얻어온 비료를 조금씩 살살 뿌려줬다네여. 우리집엔 아예 비료라는게 없다보니까 채소들이 시장이나 마트에서 파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억세고 질긴듯 하긴 하더라구요. 글두...무우 보다는 무시래기를 위해..

빤따스띡헌 아침

이사한 지 오늘로 3주째어느새 해가 떠오르는 시간도방향도 달라지고 있어요.처음엔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로 나오면이렇게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든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요즘엔 6시가 다 되어서야 어둠을 걷어내며해님이 기지개를 켭니다.딸랑구 아침운동 하는 사이에옥상 데크로 올라가서 새 아침을 맞이합니다.은혜로운 빛이 온 세상에 펼쳐지는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요.다락방 창문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는데어쩌면 좀더 지나면 앞집 지붕에 가리어져서 이런 광경을 못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아침 먹고 아이 출근하고우리 부부 마주앉아 아침식사를 하고서로의 시간을 갖고 난 후차를 마시는 시간인데남푠이 손짓으로 부르네요.뒤뜰을 다용도실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새들의 희롱으로 떠들썩하다며우리 집에 날아드는 새들을 관찰을 하고 있었나 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