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땅 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박주가리씨앗이 얼음옷을 입었다. 이 얼음옷이 녹아 마르기 까지는 박주가리의 여행은 잠시 멈춤이겠지? 작년에 열렸던 매실이 쭈그렁방탱이가 되어 아직까지 가지 끝에 매달려있다. 이거 따줘야하나 가지를 잘라줘야 하나 작년 늦은 봄 공사가 한창이던날 주렁주렁 열린 유기농매실을 어쩌지 못해서 따서 동생네로 보냈는데 그때 선택받지 못한 열매였나보다. 새 가지에서는 통통하게 물이 오른 매화꽃망울이 올망졸망하다. 담장밑 그늘진 나무 아래 차나무가 꽃을 피우려나? 나뭇잎 위에 얼음이 녹아내려 크리스탈 보석이 되었다. 크기도 모양도 가지가지인 보석으로 목걸이를 만들꺼나? ㅎㅎ 이렇게 멋진 조각작품을 만들어내는 자연은 진정한 예술가. 고드름도 따먹는데 이 수정구슬도 따먹어 볼까? 사철나무에 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