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비오는 날

꿈낭구 2021. 1. 26. 09:41

지난주 수욜에서 금요일로

다시 월요일 부터로 마무리 공사와 추가공사를 하기로 했는데

어제 기다리다 지쳐서 알아보니

자재주문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서 오늘부터 하게 될것 같다고...

그런데 아침부터 야속하게도 비가 오십니다그려.

정말이지 이러다가 1년이 걸리게 생겼어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날씨 탓이니

어쩔것여라. 쿨허니 받아들여야지.

소리도 없이 내리는 비가 얄밉기는 하지만

화분을 들어다가 비를 맞으라고 이렇게 내놓았어요.

실내에 들여놓은 커다란 화분들은 엄두가 안 나니

만만한 아디안텀만 실컷 목을 축이게 하려구요.

꼬맹이 가운데 화분은 거실 뒷켠에서 관심을 못받아서 그런지

겨우 목숨만 연명하고 있던 아이라서 행여 춥지나 않으려나

신경이 쓰여 자꾸 내다보게 됩니다.

거실에서 내다보니 아직껏 매달려있는 성탄 장식물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연말에 다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곤 하는데

올해는 실내의 장식물들은 미리 정리해서 들여놓았는데

정원의 나무에 매달았던 방울들은

눈이 쌓여서 못하고

꽁꽁 얼어붙어서 못하고

칼바람불고 너무 추워서 못하고

그러다보니 여태까지 매달려있네요.

미안해서 내년부턴 바깥에는 장식을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어요.

새들이 자꾸 내려앉는게 수상해서 살펴보니

집짓는 재료로 탐색을 하는듯 보였어요.

윗쪽 부분의 장식물들은 몇 개나 고정시키는 철끈이 사라진체

땅에 떨어져있곤 했었거든요.

오늘은 틀림없이 정리를 해주리라 맘 먹었드랬는데

비가 내리니 본의 아니게 거짓말쟁이가 되얏구만요.

이렇게 앉아서 마주 보이는 데크 난간의 물방울이

보석처럼 보입니다.

조롱조롱 매달린 빗방울이 어느 시점이 되면

무거워져서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다시 새로운 보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 또한

비 오는 날  우리의 즐거운 놀이가 됩니다.

봄이 저만치서 기지개를 켜고 있노라는 편지도 가져왔드랑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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