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봄을 기다리며

꿈낭구 2021. 1. 25. 15:51

2021년 1월 25일 월요일

산수유가 꽃망울이 생겼다.

그 아래 어떻게 빨갛게 익은 산수유가 

이렇게 나무 아래 떨어져 있었을까?

그러고 보니 여기 또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새들이 따먹으려다 떨어뜨린 모양이다.

산수유가 봄을 노래하고 있기라도 하나?

지휘하고 있는것 같다.ㅎㅎ

바깥세상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나보다.

아직은 너무 이른데 그러다 꽁꽁 얼면 어쩔려구.

목단도 뽀시락뽀시락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월의 눈부시게 우아한 꽃을 만나려면

여기에서 잎이 먼저 나와야겠지?

신기하게도 남천이 겨울나기를 위해

이런 대책을 세우나보다.

엽축에 마디가 있어 엽병 기부가 흑자색으로

줄기를 감싸고 있다.

줄기와 확연히 다른 화려한 빛깔을 이제서야 알아보다니...

아직은 이르다는데도 여기저기에서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수선화 같은데 너희들 그러다가 큰코 다칠라.

히야신스가 겁대가리도 없이

흙더미를 밀어내고 고개를 디밀었다.

어린 싹으로 보아 청색 꽃을 피울듯.

너도 봐달라구?

에구구...아직은 아니란다.

좀더 기다려야 해.

너희들 매서운 추위가 아직 남은거 몰라?

진달래는 잎 하나를 떨구지 않고 이렇게 매달고

겨울을 나는 모양이다.

아주 길다란 귀를 가진 잎으로

봄이 어디쯤 오고 있나 마중하고 있니?

진달래는 꽃 먼저 피고 잎이 나오는데

아직 떨구지 않은 이 잎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진다.

진달래와 달리 철쭉은 솜털이 보송보송한 털옷을 입고 있다.

어지간한 추위쯤이야 끄덕 없다는듯.

꼿꼿한 자태가 믿음직하다.

홍단풍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아이비.

단풍나무 밑둥이 아주 실하고 단단해 보인다.

잘라낸 가지의 흔적인듯...

나무는 이렇게 씩씩하다.

단풍나무도 오랜 세월에 풍상을 겪어내느라

늙어서 주름진 할머니의 모습 같다.

단풍나무 수피가 말을 하고 있는듯...

가만히 귀를 기울여본다.

너무 많이 자라서 손질하기가 버거워져서

이번에 과감한 전지를 했다.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들이

하늘도화지에 수많은 도형들을 그리고 있다.

청단풍도 과감하게 다듬어주고

잔가지들을 정리했더니 너무 휑한가?

지난봄부터 몹시 궁금했었던 버섯류.

공조팝나무 밑둥에 기대어 몸집을 키우기에

떼어냈더니 나무에 기생을 했던지 이미 한몸처럼 되어있었다.

크기도 클 뿐더러 무게도 제법 묵직한데다

껍질이 어찌나 딱딱한지 깜짝 놀랐다.

참으로 이상한 버섯이라서 검색을 해봤더니

말굽버섯인듯...

귀한 약재로 쓰인다고.

아주 멋드러진 치마를 입었다.

버섯은 위험한 독버섯도 많으니

함부로 만지지도 말란다.

설마 독버섯일까?

소나무가 제법 자랐다

사철 푸르른 모습으로 겨울철 삭막한 뜨락을

조금이나마 메꿔준다.

지난 폭설에 잎 사이사이로 눈이 쌓여

그 무게를 감당치 못하고

통째로 쓰러져 누워 안타깝게 하더니

남푠이 가시달린 잎을 잘라내고

이렇게 바로 세워서 곁에 있는

믿음직한 단풍나무에 묶어서 일으켜세워줬다.

산수유가 나무에 매달린체 말라붙은것도 있다.

용케 새들의 눈을 피했었구나.

텃밭의 비닐 씌워준 미니하우스를 들춰보니

어머나~!

쑥갓이 연하디 연한 연둣빛으로 

이렇게 소복허니 자라고 있다.

ㅎㅎ쑥갓향 가득한 우동 생각에 입맛을 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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