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콩나물 기르기

꿈낭구 2021. 2. 2. 19:16

2021년 2월 2일

콩나물 기르기에 도전하다.

재작년에 텃밭에서 수확했던 서리태를 이용해서

콩나물을 길러보기로 했다.

물에 불리기 위해 적당량을 찬물에 담궜다.

콩나물시루를 구하려고 보니 너무 비싸서

집에 있는 토기화분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담장 밑에 여러개씩 포개져서 쪼르르 놓여있는 화분들 중에서

적당한 크기의 토기화분을 찾으니 세 개.

그 중에서 하나는 집어드는 순간 윗부분이 깨지고

또 하나는 너무 깊다.

물론 이것도 너무 깊긴 하지만

대신 깨끗이 닦았더니 그렁저렁 쓸만한것 같아서

골라들고 들어왔다.

안안팎을 깨끗이 닦아냈지만

오랜 세월 동안 흙이 담겨져 식물이 자라던 화분이라서

흔적을 없애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숨쉬는 토기화분이니 

콩나물 기르기에는 맨질맨질한 도자기 화분 보다는

더 적합하지 않을까?

바닥의 물빠짐 구멍이 상당히 커서 양파망을 여러 번 접어서

바닥에 깔고 암튼 충분히 불린 서리태를 넣었더니

요만큼이다.

너무 넓으면 한꺼번에 많이씩 자라서 

우리에겐 오히려 이렇게 조붓한 게 더 좋을듯 싶다.

콩을 넣었으니 이제 빛을 차단할 수 있도록

검은 보자기로 덮어둬야 하는데

집안 곳곳을 찾아봐도 적당한 검은 천이 없다.

그래서 결국 종이를 덮어두기로 했다.

새싹보리 불려서 싹이 트기 전까지 덮어두던 종이인데

다행히 크기가 적당해서 이렇게 덮어 씽크대 한켠에 두고

시시때때로 물을 주기 편리하도록 했다.

물이 담긴 커다란 그릇에 나무로 된 Y자 모양의 

콩나물 시루 받침을 올려서 물을 주면 아래로 쪼르륵 흘러내리도록 해야는데

내일쯤 날씨가 좀 풀리면 

나무 잘라서 쌓아둔 뒷뜰에서 적당한 나뭇가지를 찾아봐 달래야지.

서리태야 서리태야

부디 예쁜 콩나물로 무럭무럭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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