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냥2와 냥3이의 반성문

꿈낭구 2021. 2. 5. 15:15

왠 올빼미냐굽쇼?

ㅋㅋ 올빼미가 아니라 말썽꾸러기 냥3이랍니다.

요즘 이 높다란 주목이 냥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어요.

어저끄 아끼던 황금회화나무를 뿐질러 먹은 벌로

조식 시간을 늦췄대여.

빈 밥그릇 앞에서 진짜루 반성을 하기는 하는걸까여? ㅋㅋㅋ

어젯밤 먹던 치킨을  들고 나간 남푠이

이 정원등 위에 잠깐 올려두고

훈계를 한바탕 하고나서 주려고 했는데

냥2가 낼름 했나봐요.

그래서 괘씸죄에 걸렸나봐요.

어제 너무 속상해서 앞으로 3일 동안 밥을 안 준다고 하는걸

심증만 있지 물증도 없이 그러믄 안 된다고 했더니

주더라도 단단히 혼내고 준다고 했거덩요.

눈치는 빤해갖구서 이리저리 자꾸 남푠 눈치를 살핀다기에

나가봤더니

일장 훈시를 허구서

여기 이러구 반성모드로 있으랬대여.

냥3이는

에잉~ 나는 차라리 눈 딱 감고 안 볼란다.

언냐! 배고프지?

근데...저 황금회화나무 우리가 부러뜨린거 맞어?

암만 생각혀두 난 좀 억울한데...

웃음이 터져나오는걸 가까스로 참고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냥3이는 주목나무에 내려앉은 새를 사냥하러

다가가서 숨죽이고 있다가 사뿐히 올라가

살금살금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요즘 이곳이 냥이들의 주요 사냥터가 되얏어요.

날쌘돌이 새들이 눈치채고 잽싸게 날아가네요.

세상살이 만만치가 않고낭.

아고 배고파라.

냥3이가 사냥에 실패하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오잉?

언니 시봥 뭐허능겨?

그러다가 들키믄 우짤라고~~!

냥2가 낼름 집 위에 올라가서

놓여진 사료통을 탐하고 있네요.

요걸 기냥 밀어서 떨어뜨려 볼까?

하지만 냥2에게는 그림의 떡이긋쥬?

현관문을 열고 나갔더니 발라당 뒤집어 좌로 굴러 우로 굴러...

먹이 한 줌 줬더니 먹다 말고 와서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며

비비대고 가르릉거리며 온갖 아양을 다 떨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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