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깊어가는 가을 아침

꿈낭구 2020. 10. 26. 10:19

2020년 10월 25일 월요일 아침

딸아이 휴가 내고  건강검진도 받을겸

코로나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난다고

주말에 서울에 가고

이곳에서 오롯이 단둘이 지내는 사흘째.

출근하는 아이가 없음에도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ㅎㅎ함께 지낸지 7개월이 지나다 보니

우리의 생활리듬이 어느새 아이에게 맞추어진 모양입니다.

늦가을 아침햇살이 거실로 깊게 들어와 눈이 부십니다.

간만에 위즐커피를 내려놓고 티타임을 즐기자네요.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우리의 계획들에

좀 억울하다(?) 싶다가도

그래서 이곳에서의 생활이 앞당겨진게 아니겠느냐며

여유로운 전원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냅니다.

코로나 직전 마지막 여행길에 사왔던 위즐커피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며

부드럽고 향기로운 이런 coffee에 이끌려

우리의 즐거웠던 여행을 떠올려봅니다.

지금같아서는 여행은 아직 기약도 없으니

이제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겠거니 했던

우리의 계획을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겠지요.

탱자향기가 거실에 가득합니다.

탱자청을 담글까 하다가

손꾸락도 다쳐서 것도 어렵게 되얏고

그냥 눈으로 향기로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빨리 공사가 마무리 되어서

정리가 끝나야 오디오 스피커도 제 위치를 찾게 될텐데

그러고 보니 올해는 공사하느라 이곳에 신경쓰다가

세월을 보냈네요.

피아노 조율도 해야하고

아직 찾지못한 여러가지 물건들도 찾아내야하고

얘를 바라보니

말없이 사라진 냥1이 생각에 마음이 찡합니다.

감나무와 매실나무는 요즘 새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어찌나 지저귀는지...

창문을 여니 놀라서 한순간 날아가네요.

오늘은 2층 발코니 부분에 팥을 널어두고

창가에서 오래전 기록해두었던 노트를 꺼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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