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빤따스띡헌 아침

꿈낭구 2020. 10. 14. 08:53

이사한 지 오늘로 3주째

어느새 해가 떠오르는 시간도

방향도 달라지고 있어요.

처음엔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로 나오면

이렇게 온통 오렌지빛으로 물든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6시가 다 되어서야 어둠을 걷어내며

해님이 기지개를 켭니다.

딸랑구 아침운동 하는 사이에

옥상 데크로 올라가서 새 아침을 맞이합니다.

은혜로운 빛이 온 세상에 펼쳐지는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다락방 창문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는데

어쩌면 좀더 지나면 

앞집 지붕에 가리어져서 이런 광경을 못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아침 먹고 아이 출근하고

우리 부부 마주앉아 아침식사를 하고

서로의 시간을 갖고 난 후

차를 마시는 시간인데

남푠이 손짓으로 부르네요.

뒤뜰을 다용도실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새들의 희롱으로 떠들썩하다며

우리 집에 날아드는 새들을 관찰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요즘 새들이 짝짓기 하는 시기인가 봐요.

크고 작은 새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 비둘기처럼 생긴 새는 아까부터 곡예쇼를 한바탕 하더니

요란하게 지저귀자 한 마리가 날아들고

전깃줄 저쪽 끝에서 이쪽 끝까지 점점 이동하면서

춤을 추듯 노니는 모습을 다용도실 창문을 통해 포착~!

한바탕 희롱을 하더니만

집을 지으려는지 재료를 물색하러 내려앉았네요.

짝인듯한 한 마리는 짝꿍이 하는 것을 내려다봅니다.

여러 차례 오르내리며 딸기 마른 줄기를 물고 

열심히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합니다.

이번에는 제법 기다란 줄기를 가져가려나 봐요.

이번에도 어디에 좋은 건축자재가 있는지를

살피고 있나 봐요.

사뿐히 내려앉더니 앉은 걸음으로

부산하게 움직이며 탐색을 하고 있어요.

마음먹은 대로 잘라지지 않는지 잠시 숨 돌리기를 합니다.

수없이 전깃줄 위에서 내려다보다가

내려와서는 열심히 물어 나르고

또다시 날아오고...

몸집이 크니 집도 커야 될 것 같지요?

딸기 줄기가 가장 건축자재로 맘에 드나 봅니다.

한참 동안을 오르내리면서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보니

얘들도 내 집 마련이  쉽지가 않은가 봐요.ㅎㅎ

냥2가 이렇게 둥글게 몸을 말고 단잠에 빠졌기에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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