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4년 5월 7일 화요일

꿈낭구 2024. 5. 20. 12:36

어젯밤에 장대비가 내리더니

가냘프디 가냘픈 캐모마일이 이렇게 쓰러져 누웠다.

고양이들의 발에 밟힐까봐 일으켜 세워줘야겠다.

눈부시게 찬란한 공조팝나무의 새하얀 꽃송이들이 시들어가는 중.

빨간 장미가 수줍게 피어나고

비에 흠뻑 젖은 장미꽃이 넘나 예쁘다.

에구머니나!

애지중지 날마다 쪼그리고 앉아 눈을 맞추며

속닥거리곤 하던 램스이어가

줄기차게 내리던 비에 놀란 모양이다.

비에 젖은 잎의 모습이 정말이지 양의 귀 같다.

솜털 보송보송한 어린 양의 귀에

수정 같은 물방울이 맺혔다.

살그머니 만져보고 싶어지는 귀여운 솜털.

가장 먼저 피었던 토종 매발톱이

어느새 씨앗이 이렇게 여물어가고 있다.

화려한 매발톱 꽃 보다는 

이 토종 매발톱 꽃은 격조있는 우아한 자태가 아름답다.

어쩌다 보니 빨간 장미들이 모여 자라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모습이 다른데

얘는 꽃송이가 작고 아담하다.

이른 봄에 피었던 할미꽃의 변신.

흰머리를 휘날리며 떠나려다가

비에 젖은 잎에 비치는 제 모습에 취한듯...ㅎㅎ

흰머리를 꽃 처럼 펼치고 작별인사를 하겠단다.

비에 흠뻑 젖은 붉은 장미의 자태가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지......

핑크핑크한 꽃봉오리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가 더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느냐며

치맛자락을 살짝 들춰보이는 이 장미꽃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요.

꽃망울 하나하나 마다 귀를 귀울여주며

눈인사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살짝 피어난 장미의 꽃받침에 하얀 솜털로 장식을 했구나.

이 앙증맞고 귀여운 꽃망울 또한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저마다 꽃단장에 바쁜 장미의 계절인 5월이다.

해바라기 하고 피어난 화사한 작약이 

발길을 붙든다.

방풍나물과

삼잎나물과 상추와 딸기를 수확했으니

이제 주부 본연의 모드로 전환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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