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548

내가 사랑하는 꽃과 나무들

24년 4월 12일 금요일 요즘 내가 가장 빠져 지내는 나무 미산딸나무. 나비가 날아와 앉은 듯 이렇게 아름다운 눈부신 모습으로 매일매일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 집 정원의 많고 많은 꽃과 나무들 중에 요즘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는 나무 때문에 밖에서 머무는 시간이 자꾸 늘어간다. 베로니카 조지아 블루가 사랑스럽게 활짝 피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신기한 모습이다. 장미원을 온통 뒤덮을 기세로 귀엽고 사랑스런 요정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백옥 처럼 새하얀 꽃잎에 노란 꽃등을 달고 시선을 끌어모으는 이메리스의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 이메리스가 만개하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눈꽃이라고 부르곤 했었는데 까다롭지 않고 순박하고 귀여운 모습이다. 만삭의 몸이 힘에 겨운지 댕댕이는 아무데서나..

봄날의 즐거움

24년 4월 10일 수요일 서재에서 보이는 앞 뜨락에 라일락과 자목련이 열심히 피어나는 중이다. 거실에서는 오엽송에 가려져서 이런 모습을 즐기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게 된다. 라일락 꽃향기가 환상이다. 이 라일락 나무를 타고 담장 위로 오르내리는 울집 고양이들 때문에 수난을 겪으면서도 이렇게 예쁜 꽃을 마구마구 터뜨리고 있다. 흰 수선화가 수줍게 등을 돌리고 피어 꽃과 눈맞춤을 하기 위해서는 꽃밭 속으로 들어가서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노란빛의 나팔수선에 비하면 청아하면서 귀엽고 사랑스런 꽃이다. 장미조팝이 꽃송이를 튀밥 튀기듯 팡팡 피워내는 중이다. 작지만 존재감 뿜뿜!! 아침이슬에 젖은 장미 잎 가장자리에 보석들이 주렁주렁~~! 올해도 꽃이 안 피면 과감하게 잘라내겠다던 남푠의 말을 알..

24년 4월 9일 화요일

미산딸나무 꾀보 산딸나무는 볼수록 신기하다. 하늘을 향해 꽃등을 켠 미산딸나무 꽃이 핀듯 너무나도 어여쁜 모습이다. 황금조팝 작고 귀여운 잎이 황금빛이라 눈이 부시다. 어디에서 온 걸까? 돌나물 곁에서 버섯이 자라고 있다. 세상 모르고 잠든 삐돌이 부러진 가지를 가져와 물꽂이 했던 벚나무가 꽃을 피웠다. 원래는 연한 핑크빛인데 거의 흰 빛깔에 가깝다. 그래도 지나는 차에 밟혔으면 피어보지도 못하고 갔을텐데 비록 물꽂이로 이렇게나마 아름다운 모습으로 일주일 가까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햇볕 드는 창가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잎에 주름이 있다. 2층에서 내려다 보니 자목련과 라일락이 활짝 피어 환하다. 자엽자두까지 한꺼번에 꽃을 피우니 담장 밖에서 보면 꽃대궐이다. 하나 하나 눈을 맞추며 봄을 즐기는..

24년 4월 8일 월요일

24년 4월 8일 산당화가 화사한 꽃을 피웠다. 얼핏 보면 동백꽃처럼 보인다. 작년에 꽃 지고 나서 전지를 잘못해서 올해는 꽃이 나무 아래쪽에서만 피었다. 키가 너무 자랄까봐 강전정을 한 탓. 그래도 이렇게나마 꽃을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하루가 다르게 덩굴이 올라가는 미니찔레가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덩쿨장미와 어디쯤에서 만나게 될까? 양쪽에서 경쟁을 벌이듯 올라가는 중이다. 요넘 참 야시야시한 모습이다. 강렬한 빛깔의 꽃들 속에서 사랑스런 핑크빛 꽃망울이 오히려 돋보인다. 미산딸나무의 진짜 꽃은 가운데 부분이다. 날마다 초록나비처럼 돋아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시시각각 자꾸만 나가고 싶어 진다. 오늘도 역시 홀린 듯 뜨락으로 나가 하늘을 향해 꽃등을 켜는 모습을 즐겼다. 요즘 내가 가장 애정하는..

우리 집 봄 꽃 놀이

자엽자두 꽃 자목련 봄맞이꽃 눈부신 황금회화나무의 새잎 새들의 날갯짓 같은 어린 새잎들의 군무 잎에 몰래 숨어든 얌체 거미 하늘 향해 꽃등을 켠듯... 동백꽃 자엽자두와 자목련과 라일락의 미모 겨루기 자엽자두 종지꽃 종지꽃길 청단풍나무 초록이와 빨강이의 조화로움 가냘픈 봄맞이꽃의 놀라운 생명력 청개구리의 안전한 은신처? 양지꽃 허브와 봄맞이꽃의 힘겨루기 베로니카 조지아 블루 눈이 부시게 새하얀 백도화 새하얀 별꽃들이 춤추는 봄 뜨락 만삭인 삐용이의 고단한 일상 바람에 흔들리는 귀욤귀욤 한 봄맞이꽃 아름다운 종소리가 들릴듯한 귀여운 무스카리 가냘픈 봄맞이꽃의 놀라운 생명력

24년 4월 4일 목요일

어제처럼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잔뜩 흐린 아침이다. 간단히 비프 스테이크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남은 밥이 어중간해서 오븐에 고기 굽는 동안 후다닥 간단하게 샐러드를 준비했다. 어제 리코타치즈를 만들었으니 시식을 해야겠기에...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꽃들과 눈맞추며 출석을 부르기로.ㅎㅎ 천도복숭아가 화사한 꽃을 피웠다. 꽃이 많이 핀걸 보니 올해 과연 천도복숭아를 맛볼 수 있으려나? 꽃송이 하나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게 없다. 비가 그쳐야 벌들이 날아들 텐데...... 옆마당의 흰 라일락은 하루가 다르게 초록이 무성해지고 있다. 배나무는 순전히 꽃만 즐기기로 했다. 향나무가 있어서인지 이 배나무에서 열린 배들은 먹기보다는 눈으로 즐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사랑스런 꽃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꽃놀이

올 봄에는 벚꽃놀이를 가까운 곳에서 하게 됐다. 하동이나 담양 쪽으로 다녀올까 했었는데 날씨가 이상하게도 바람 불고 춥거나 비가 와서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근교에도 아름다운 꽃길이 많아 언제든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으니...... 오늘 벚꽃놀이 겸 근교로 drive 다녀왔는데 비바람에 꺾인 벚꽃 가지를 주워 집에 돌아와 물꽂이를 해뒀었다. 정원에서 동백나무 가지 하나가 꺾여있었는데 꽃망울 하나가 이렇게 맺혀있어서 것도 탁자 위의 수반에 무심한듯 물꽂이를 해뒀더니 뽀시시~ 붉은 꽃잎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흰라일락 나무를 타고 올라가 담장 위에서 나무에 앉은 새들을 노리곤 하는데 꺾인 가지에 꽃망울이 맺혀서 것도 무심한듯 꽃병에 꽂아두었더니 아침에 일어나 버티컬을 올리려는데 라일락 향기가~..

4월의 첫날 봄맞이

24년 4월 1일 월요일 단풍나무의 새로 돋아난 어린잎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꽃 처럼 어여쁘다. 대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고목이 된 청단풍과 홍단풍이 있다. 고양이들이 이 나무를 타고 대문 위로 오르내리다 보니 캣타워가 된 셈이다. 얼마 전에 사다 심은 히야신스가 하얗게 탐스런 꽃송이들을 피우는 중이다. 실내에서 수경으로 꽃과 향기를 즐긴 다음에 정원에 심을걸 그랬다. 갑오징어가 배송되어 소분하면서 두 마리는 남겨뒀다가 오늘 점심메뉴인 콩나물국밥에 넣어 색다르게 즐기기로 했다. 오징어를 넣을 때 보다 더 맛있겠지? 손질된 갑오징어를 데치니 갑오징어뼈가 분리된다. 신혼시절에 새를 키울 때 새들을 위해서 갑오징어뼈를 주려고 자주 사서 먹곤 했던 생각이 났다. 콩나물국밥에 달걀과 구운 김을 올리고 오징어젓갈을..

정원의 봄맞이 꽃들

사랑스러운 봄맞이꽃이 여기저기 피어나기 시작했다. 엄청난 번식력 덕분에 정원 여기저기에 하늘하늘한 봄맞이꽃이 앞다투어 피고 있다. 트럼펫형 수선화는 바람이 불면 꽃대가 쓰러질까봐 불안하게 줄기에 비해 꽃이 크다. 핑크핑크한 향기로운 히야신스 작년 보다 꽃대가 좀 약해 보인다. 냥이들 등쌀에 밟혀서 그런가? 꽃대가 올라올 무렵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꽃송이가 좀 적어 아쉽다. 청노루귀 꽃이 지고 난 후에 돋아나는 잎이 노루귀 같다하여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단다. 고양이들의 발에 밟히지 않도록 냥이들을 수시로 단속해야 한다. 이 수선화 뒤를 이어 미니수선화와 겹수선화가 피어나면 엄청 화사한데 꽃이 진 다음에는 구역을 따로 정해서 옮겨 심고 관리를 해줘야겠다. 오늘은 어릴적 꽈리를 만들어서 불고 놀았던 ..

꽃대궐

24년 3월 30일 토요일 어제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좀 춥다. 그런데도 꽃들이 경쟁이라도 하는 듯 피기 시작한다. 관심받기 위한 삐돌이의 아양 때문에 웃는다. 꽃만 말고 자기도 좀 봐달라는 거겠지? 하지만 앞을 다투어 피어나는 꽃송이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 꽃봉오리는 진한 핑크빛이었는데 꽃은 핑크핑크 사랑스러운 빛깔이다. 이 꽃들이 다 피어나면 그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 설중매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어제 비바람에 쓰러져 누운 겹수선화는 꽃도 피워보지도 못했는데 안타깝게 되었다. 여리여리한 진달래는 만개해서 뜨락에 환하게 꽃등을 켰다. 겹동백이 몰래몰래 숨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주버님께서 심어주신 동백인데 세 들어 살던 이들의 무관심으로 거의 생을 마감할 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