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봄날의 즐거움

꿈낭구 2024. 4. 10. 17:18

24년 4월 10일 수요일

서재에서 보이는 앞 뜨락에

라일락과 자목련이 열심히 피어나는 중이다.

거실에서는 오엽송에 가려져서 

이런 모습을 즐기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게 된다.

라일락 꽃향기가 환상이다.

이 라일락 나무를 타고 담장 위로 오르내리는 

울집 고양이들 때문에 

수난을 겪으면서도 이렇게 예쁜 꽃을 마구마구 터뜨리고 있다.

흰 수선화가 수줍게 등을 돌리고 피어

꽃과 눈맞춤을 하기 위해서는

꽃밭 속으로 들어가서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노란빛의 나팔수선에 비하면

청아하면서 귀엽고 사랑스런 꽃이다.

장미조팝이 꽃송이를 튀밥 튀기듯 

팡팡 피워내는 중이다.

작지만 존재감 뿜뿜!!

아침이슬에 젖은 장미 잎 가장자리에 보석들이 주렁주렁~~!

올해도 꽃이 안 피면 

과감하게 잘라내겠다던 남푠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가지 한 켠에서 이렇게 예쁜 꽃사과 꽃을 피웠다.

꽃사과나무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라며

저 윗부분 가지에도 꽃망울이 맺혔다고

신이 났다.

수형은 아주 그럴싸한데 정작 몇 해 동안

꽃이 피지 않아 애를 태우던 참이었다.

반갑고 기특해서 협박한 거 취소한다며 미안해했다.

할미꽃이 털복숭이가 되어

이른 아침인데도 일어날 기미가 없다.ㅎㅎ

내가 애정하는 눈부신 황금회화나무.

새로 돋아나는 잎이 예쁜 새가 날아와 앉은 듯 화려하다.

수선화와 장미조팝과 장미 사이에

얼마 전에 사다 심은 램스이어가

이제 잘 적응하는 듯.

냥이들이 행여 밟고 지나다닐까 봐

날카로운 전복 껍데기를 램스이어 주변에 꽂아두었었다.

눈부시게 하얀 꽃송이들이 어여쁜 백도화.

자엽자두의 작고 귀여운 꽃송이에

달큰한 꿀향기를 머금고 피었다.

묘하게도 자엽자두 곁에 라일락

그 곁에 자목련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 이 꽃이 가장 사랑스럽고 좋다.

새로 돋아난 새싹들이 꽃처럼 화사하다.

 

삼색참죽의 화려한 자태를 기대하며 심었는데

과연 올해 즐길 수 있으려나?

산딸나무는 새로 돋아난 새잎에 

주름처럼 결이 있어 귀엽다.

얘는 미산딸나무.

요즘 가장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요정 같은 나무.

아주 작은 묘목을 심은지 7년 가까이 된 산벚인데

올봄에 처음으로 꽃이 피었다.

벚꽃과는 달리 수줍은 듯 다소곳하고

은은한 핑크빛과 종 모양의 꽃이 사랑스럽다.

뒤뜰 탱자울타리에 하얗게 탱자꽃이 맺혔다.

예전에는 시아버님 기일 무렵에 피던 탱자꽃이

이제는 지구온난화 탓인지

아직 4월 초순인데 벌써 꽃이 피고 있다.

 

딸기꽃이 피었다.

수정구슬 같은 맑은 물방울이 주렁주렁 맺힌 게

넘나 귀엽다.

올해도 정말정말 맛있는 딸기를 실컷 먹을 수 있었음 좋겠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딸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있는 유기농 딸기다.

새콤달콤한 어릴 적에 먹던 그 딸기 맛이다.

아침마다 아침이슬로 젖어있는 딸기잎을 헤치며

잘 익은 딸기를 수확하는 즐거움을 기대하며

군침을 삼킨다.

청단풍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 달큰한 꽃을 탐하는 녀석이 곧 모여들 테지?

가지에 잎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꽃도 아닌

붉은빛의 댕기처럼 생긴 것은 뭐지?

신기하다.

청단풍은 이른 봄 요맘때도 예쁘고

가을이 되어 단풍 들면 그 빛깔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우리 집 대문 곁에 양쪽으로

청단풍과 홍단풍이 나란히 있다.

청단풍 보다 더 나이 지긋하신 홍단풍은

이제서야 기지개를 켜고 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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