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찬란한 봄날

꿈낭구 2024. 4. 13. 21:24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엊저녁에 늦게 잠든 탓에 

주말 아침 느긋하게 침대에 누워 말씀 한 꼭지 듣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눈부신 봄햇살이 거실 가득 들어와 있다.

거실 천장에 해가 재미난 그림을 그려놓았다.

삐돌이는 뭔가 사냥을 한 모양이다.

햇살 가득 들어오는 창밖을 향해

목마른 꽃들이 목을 빼고 있고

고양이들은 밖에서 거실을 향해 목을 빼고 

아침을 언제 주나...살피고 있다.

주말이라 딸랑구가 집에 와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어

어제 수확한 두릅으로 튀김을 했다.

2층 옥상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려는데

우대갈비를 냉동실에서 꺼내 해동시 켰어 얀디 깜빡했다.

생표고를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먹고 싶다기에

후다닥 준비했다.

딸랑구가 종달새형이라서 새벽 수영을 하고

제법 멀리까지 장거리 라이딩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우리밀로 만든 건강빵을 사들고 와서

밥 대신 빵식을 하게 되었다.

옆마당의 꽃사과 꽃이 활짝 피었다.

작년에도 꽃이 시원찮더니

올해도 꽃망울이 안 보인다고

꽃도 안 피는 꽃사과나무니 잘라내면 어떻겠느냐더니

그 말을 들은 모양이란다.

꽃사과나무가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꽃을 피웠다며

그렇게 좋아할 수가......

남푠이 전지작업을 잘못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암튼 다시 예전 처럼 예쁜 꽃을 많이 피우기를 기대해 보기로 했다.

흰라일락 향기가 달큰하다.

침실 창가에도 풍성한 흰 라일락 꽃이 눈부시다.

안개꽃처럼 하늘하늘한 봄맞이꽃이

바람결에 춤을 추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겹수선화와 히야신스와 봄맞이꽃과

사이좋게 모여 사는 앞마당.

여러 종류의 수선화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품종이다.

작고 귀여운 수선화 곁에 심은 램스이어가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고 있어 다행이다.

고양이들 발에 밟힐까 봐 조마조마해서

안전하게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다행히도 무사해서 

예쁜 꽃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요즘 홍단풍이 하루가 다르게 잎이 무성해지고 있다.

내가 애정하는 또 하나의 나무는

황금회화나무.

요즘 새로 돋아나는 황금빛 어린잎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잎이 돋아나는지라

자꾸만 살펴보고 싶어 밖으로 나가게 된다.

어제 데크에 내놓은 화분들이 갑작스런 직사광선에

피해를 입을까 염려스러워서

파라솔을 펼쳐 주고 밤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냉해를 입을까 해서 안쪽으로 화분들을 옮기는 수고로움을

얘들도 알아주는 듯 잘 적응하고 있어 다행이다.

원래는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보살펴줘야 하는데

아픈 어깨로 무거운 화분을 감당하기 어려운지라

오늘은 갈대발도 치고 파라솔도 화분에 맞추어 줄 수밖에......

부디 변화무쌍한 봄날의 날씨를 잘 견뎌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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