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정원가꾸기

꿈낭구 2024. 4. 16. 20:50

비 그친 뒤의 초록초록한 정원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꽃과 나무들이 아름다운 봄이다.

어제의 미산딸나무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조금 더 흰 빛깔로 옷을 갈아입었다.

요즘 이 미산딸나무에 완전히 푹 빠져버렸다.

가장 예쁘고 사랑스런 모습으로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되니

자석에 이끌리듯 하루 종일 시선이

이 꽃송이에 머물 수밖에.

어쩌면 이다지도 어여쁠까!

연한 연둣빛의 꽃잎이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나는 안다.

산딸나무의 비밀을......

새가 날아와 앉은 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요즘 하루 중 나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

조롱조롱 깜찍한 둥굴레꽃이 

바람결에 흔들리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어제 내린 빗방울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초록 미끄럼틀에서 놀이를 하는 듯.

화살나무 두 그루를 나란히 심었는데

어찌나 풍성하게 자랐는지 

근처에 있는 보리밥나무가 햇볕 고플까봐

좀 다듬어줬단다.

그도 그럴것이 원래부터 자리잡고 있던 보리밥나무 보다

이 화살나무의 성장 속도가 엄청 빠른지

이미 키가 훌쩍 자라 보리밥 나무와 햇볕 경쟁을 하지 않도록

적당히 손질을 해줬더니 이렇게 귀여운 꽃을 피웠다.

꽃이 얼핏 보면 까마귀밥 나무의 꽃과 흡사하다.

병아리꽃나무가 드댜~~

순백의 어여쁜 꽃을 피웠다.

꽃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섬세한 주름을 가진 잎은 또 얼마나 멋진지...

처음 이 꽃을 보고 반하고 말았었다.

까만 씨앗 몇 알을 구해 심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작년에 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 강전정을 했더니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올해 매실나무가 어마어마한 열매를 맺어 열심히 키우는 중이다.

붓꽃의 늘씬 날씬한 잎을 미끄럼틀 삼아

또르르~ 굴러내려 오는 투명한 물방울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오늘 점심도 밖에서 먹기로...

딸랑구가 사 온 건강빵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땅콩잼과 사과잼을 바르고

치즈를 넣었더니 혼자 먹기에도 넉넉하다.

텃밭 채소들과 과일과 견과류와 

건자두와 건포도를 곁들이고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와 송로버섯오일, 발사믹크림을 휘리릭~!

직접 만든 리코타치즈를 올렸더니

아주 풍성한 샐러드가 되었다.

Coffee와 함께  점심식사를 정원의 사자밴치에서

봄소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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