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찬란한 봄날

꿈낭구 2024. 4. 17. 19:54

담쟁이덩굴과 아이비가 담장을 온통 초록으로 물들였다.

담장 밖으로 떨어진 꽃잎을 쓸다보니

아이비 덩굴 속에 지난해 시든 잎들이 갇혀있다.

본격적으로 마른 아이비 잎을 치우고 나니

한결 시원하다.

담쟁이 덩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재미나게 생긴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관심있게 살펴봐야징.

지난 해 한겨울에 마을 하수관 공사를 하면서 집안도 바깥도 

졸지에 누더기가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완전히 덮는 공사를 하고 나니

담쟁이 잎을 관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꽃잎이 떨어진 하수도를  청소하는 번거로운 일거리가 줄어서 감사하다.

담장 밖에서 우리집 모과나무를 보니 

꽃이 제법 피었다.

원래 이 자리에 일본목련이 있었는데...

으름덩굴이 예쁜 꽃을 피웠다.

어쩜 이렇게 신기한 모습일까

자목련이 아직도 한창이다.

서재에서 마주보이는 위치라서 

집안에서 보는 모습과

집밖에서 보는 모습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다.

아무래도 햇볕을 많이 받으니 더 예뻐보인다.

홍단풍이 하루가 다르게 선명한 빛깔로 옷을 갈아입는다.

가지 끝마다 귀엽고 예쁜 별꽃들이 돋아나는 중이다.

대문안으로 들어서니 어느새 철쭉이 이렇게 활짝 피었다.

동백나무 뒤에 숨어서 몰래몰래 피웠나?

빛깔은 같아도 꽃모양이 다른 철쭉도

어느새 옆마당에서 화사하게 피었다.

미산딸나무는 날마다 옷을 갈아입는 중.

처음부터 지켜보며 

이 변화무쌍한 꽃이 신기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이제는 완전히 하얀 색깔로 바뀌었다.

참 신기하기도 한 꾀보인 미산딸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나 찬란한 봄을 선사하는데

어찌 밖에서 서성이지 않을 수 있으랴.

암튼 나는 요즘 이 꽃에 완전 빠졌다.

미산딸나무 옆에 이 철쭉꽃은 또 다른 분위기라서

사랑스럽다.

엄마 생각이 나는 꽃이다.

하얀 꽃잎 가운데 연두빛이 너무 청아한 모습이다.

원래 앞마당에 있던 것을 맘껏 자라라고 옆마당으로 옮겨 심었다.

연두색 잎 사이사이로 샛노란 귀여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는 중이다.

지난 겨울을 나느라 시든 죽단화의 가지들을

어제 가지런히 전지해줬더니 한층 단정한 모습이다.

아침에 일어나 집을 한 바퀴 돌며

꽃 출석부 없이도 출석을 부를 수 있을 만큼 친숙하다.

 

체리나무가 훌쩍 자라서

올봄엔 높은 가지에 이렇게 꽃이 핀 줄 이제서야 알았다.

어머나~! 이쪽에도 두 송이가 피었다.

올해는 체리를 맛볼 수 있으려나?

사다가 심은지 몇 년이 지나도록 애를 태우더니...

이렇게 한꺼번에 피어나면 

너무 빨리 시들까봐 조바심이 나는뎅...

봄노래를 부르는 모습 같다.ㅎㅎ

얘는 가장 먼저 심었던 산딸나무다.

첫해는 추위에 가까스로 목숨만 부지하다가

햇볕 잘 드는 이곳으로 옮겨 심어 겨우 꽃을 보려나 했더니

시름시름 앓아서 보니 장수하늘소가 침입해서 나무에 구멍이 뻥~!

괘씸해서 끝내 찾아내어 처단을 하고

정성껏 보살펴서 이만큼 자라도록 했으니 각별할 수밖에.

아직은 꽃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잘 자라주기만을~~!

새로 돋아나는 여리여리한 잎이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넘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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