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울집은 꽃대궐

꿈낭구 2024. 4. 20. 11:49

서재 앞의 모란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키가 훌쩍 큰 아주 나이 많은 모란이다.

엄마가 심고 가꾸셨던 꽃인데

울딸랑구 어린이날이면 이 앞에 세워두고

사진을 찍곤 했었드랬다.

아직 4월인데 이렇게 피는 걸 보면

확실히 지구 온난화를 실감하게 된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자라니

햇빛 경쟁을 하느라 키가 더 자란걸까?

철쭉도 방긋방긋 봄노래를 부르는 중.

이제 먼저 피기 시작했던 봄꽃들이 지며 

바람결에 꽃비가 내리는데

나이 지긋한 자목련이 꽃이 지고 새잎이 나면서도

줄곧 꽃송이가 피어나는 중이다.

담장 밖으로 떨어지는 꽃잎을 쓸어줘야하는 일거리가 늘었다.ㅎㅎ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꽃들이다.

옆마당 꽃사과나무 아래의 모란도 활짝 피어나는 중이다.

서재 앞쪽의 모란하고는 꽃의 색깔이 좀 다르다.

더 짙은 빛이라고나 할까?

암튼 고혹적인 매력이 있다.

꽃도 작년 보다 훨씬 많이 맺혔다.

어쩌다 보니 모란 근처에 토종 메발톱이 열심히 꽃을 피우는 중.

작년에 메발톱 씨앗을 근처에 털었더니만

이 근처가 온통 메발톱 꽃밭이 될것 같다.

봄마다 눈부시게 하얀 꽃을 피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공조팝나무도 곧 꽃을 피우기 시작할듯.

 

날이 갈수록 하얀 빛으로 변해가는 미산딸나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죽단화가 수다스럽게 피어나는 중이다.

텃밭에도 루꼴라가 꽃을 피웠다.

무꽃 비슷한데 연한 아이보리 빛의 소박한 꽃이다.

나의 사랑 층층나무

작년에 너무 자랄까봐 전지를 했더니

수형이 좀 엉성해졌다.

그래도 위로 올려다 보면 초록초록한 잎이 나비 처럼 어여쁘다.

올해는 꽃도 맺혔다.

드디어 층층나무가 꽃을 피우는구나.

미니사과도 말간 얼굴로 인사를 청한다.

수줍은 듯 피어난 꽃송이들과 하나 하나 눈맞춤을 한다.

미니사과 품종에 따라 꽃도 조금씩 분위기가 다르다.

햇볕을 따라 얼굴을 돌리는 모란이 만개한 모습이다.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지......

꽃송이 하나하나 마다 눈길을 주며 이름을 불러준다.

이 화려한 자태를 보니

지난 겨울 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영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앞뜰에 옮겨 심은 백모란이 마음에 걸린다.

잘 견뎌내고 예전 처럼 화사한 꽃을 피워주면 좋을텐데......

메발톱의 다소곳한 모습이며

은근한 옷차림이 우아하고 좋아서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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