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4년 4월 18일 금요일

꿈낭구 2024. 4. 20. 12:32

봄볕에 그을리면 님도 몰라본다는데......

그동안 실내에 들였던 화분들도 내어놓고

갑작스런 직사광선에 피해 입지 않도록

거실 앞 데크에 갈대발을 치고

겨울 동안 2층 다락방에 두었던 2인용 원탁도 꺼내다 놓았다.

점심식사는 정원을 내려다 보며

데크 원탁에서 이렇게...

엊그제 전지한 오엽송의 솔순을 3일 정도 물에 담가야 해서

고양이 털이 날릴까봐 거실에 들여놓았다.

밖에 있다가 거실로 들어오면

솔향기가 물씬~!

깊은 숲속에 온듯 넘나 좋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옆마당의 모란이 활짝 피었다.

토종메발톱도 예쁘게 피기 시작하고

점점 우거져가는 정원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홍단풍과 황금회화나무가 눈길을 끄는데

홍가시나무가 고개를 내밀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

베로니카 조지아 블루는 영역확장에 기를 쓰고

삐돌이는 꽃을 찾아드는 벌 나비에 시선이 머물고 있다.

새하얀 눈꽃 이메리스도 눈부시게 피었다.

그 곁에서 경쟁하듯 세를 넓혀가는 이웃이다.

어머나~!

어느새 아로니아 꽃이 피었다.

작년에 담근 아로니아청을 오늘에야 걸렀는데

귀엽고 사랑스런 꽃들이 열매를 맺게 되면

아로니아를 찾아드는 노린재 소탕작전으로

유기농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며

또 나의 일거리가 늘어나겠지?

삐용이가 하필 거름을 주고 씨앗을 파종하려는 구역에

점잖게 실례를 하는 중이다.

파종한 부분은 새들이 쪼아먹지 못하도록 한냉사를 씌워뒀더니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났다.

요넘!

허브에도 눈독들이는 고얀 녀석 28점 무당벌레가

벌써 출몰했다.

요즘 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미산딸나무의 눈부신 꽃.

원래 이 구역은 장미원이었는데

슬금슬금 객식구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텃밭을 줄이고 장미원을 따로 만들어줘얄지 고민.

내가 애정하는 나무 중 하나인 황금회화나무가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황금빛 어린 잎이 돋아나고 있다.

존재감 확실한 멋진 나무가

잎을 떨구고 겨울동안 황금빛 가지로 시선을 사로잡다가

봄이면 이렇게 새로 돋아나는 잎에게

양보하는 모양이다.

가지 보다 잎에 시선이 머무는 시기.

자꾸만 바깥에서 머물게 되는 찬란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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