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꽃놀이

꿈낭구 2024. 4. 3. 16:12

올 봄에는 벚꽃놀이를 가까운 곳에서 하게 됐다.

하동이나 담양 쪽으로 다녀올까 했었는데

날씨가 이상하게도 바람 불고 춥거나

비가 와서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근교에도 아름다운 꽃길이 많아 언제든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으니......

오늘 벚꽃놀이 겸 근교로 drive 다녀왔는데

비바람에 꺾인 벚꽃 가지를 주워 

집에 돌아와 물꽂이를 해뒀었다.

정원에서 동백나무 가지 하나가 꺾여있었는데

꽃망울 하나가 이렇게 맺혀있어서

것도 탁자 위의 수반에 무심한듯 물꽂이를 해뒀더니

뽀시시~ 붉은 꽃잎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고양이들이 흰라일락 나무를 타고 올라가

담장 위에서 나무에 앉은 새들을 노리곤 하는데

꺾인 가지에 꽃망울이 맺혀서 

것도 무심한듯 꽃병에 꽂아두었더니

아침에 일어나 버티컬을 올리려는데

라일락 향기가~~우와!!!

작고 귀여운 꽃송이에서 달콤한 꽃향기가 나를 부른다.

밤 사이에 벚꽃도 이렇게 예쁘게 피어

반갑고도 기특해서 한참을 눈을 맞추고 꽃을 즐겼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잠시 비 그친 사이에 텃밭을 점령한 냉이꽃을 뽑고

정원의 꽃들과 눈 맞추며 놀다 보니

어느새 한나절이 훌쩍 지났다.

집안으로 들어오니 제빵기에서 갓 구워진 빵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점심으로 빵식을 하고

시원한 석류즙으로 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석류즙을 마시다 보니

옆마당의 꽃석류가 궁금해졌다.

주황색의 작고 귀여운 꽃이 많이 피는데도

석류는 작고 귀여워서 눈으로만 즐기곤 하는지라

달콤새콤한 음료를 마시며 

그레나딘 시럽이 문득 생각났다.

딸랑구와 다녀왔던 터키 여행도 생각나고...

남푠과 터키 여행을 떠나려던 그 때

코로나가 시작되어 여행을 취소하는 바람에

결국 남푠과 터키여행을 못하고 만게 못내 아쉽다.

빨리 건강 추스려서 더 늦기 전에 여행을 떠나볼까? ㅎㅎ

해가 저물어 버티컬을 내리려고 보니

어느새 벚꽃이 눈부시게 활짝 피었다.

꺾인 작은 가지에 맺힌 꽃망울이 아까워서

수반에 꽂아둔 것도 벙글어지고 있다.

자연을 늘 가까이 하며 지내는

인생2막의 전원생활은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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