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4월의 첫날 봄맞이

꿈낭구 2024. 4. 1. 15:12

24년 4월 1일 월요일

단풍나무의 새로 돋아난 어린잎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꽃 처럼 어여쁘다.

대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고목이 된

청단풍과 홍단풍이 있다.

고양이들이 이 나무를 타고 

대문 위로 오르내리다 보니 캣타워가 된 셈이다.

얼마 전에 사다 심은 히야신스가 하얗게 탐스런 꽃송이들을

피우는 중이다.

실내에서 수경으로 꽃과 향기를 즐긴 다음에

정원에 심을걸 그랬다.

갑오징어가 배송되어 소분하면서 두 마리는

남겨뒀다가 오늘 점심메뉴인 콩나물국밥에 넣어

색다르게 즐기기로 했다.

오징어를 넣을 때 보다 더 맛있겠지?

손질된 갑오징어를 데치니 갑오징어뼈가 분리된다.

신혼시절에 새를 키울 때 새들을 위해서

갑오징어뼈를 주려고 자주 사서 먹곤 했던 생각이 났다.

콩나물국밥에 달걀과 구운 김을 올리고

오징어젓갈을 반찬으로 곁들이곤 하는데

 

오늘은 멸치육수와 시크릿코인을 넣고 갑오징어를 넣었다.

텃밭의 쪽파를 송송 썰어 넣어

시원하고 개운한 콩나물국밥으로

정원에서 전지 하는 남푠을 위해

밖으로 배달!

오엽송 아래 밴치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데

고양이들이 먼저 알고 야옹거리며 올려다본다.

냥이들 밥 먼저 주고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하다 보니

따사로운 햇살과 꽃향기로 소풍 기분이다.

눈부신 백도화가 꽃문을 활짝 열었다.

순백의 꽃송이들이 다 피어나면

황홀한 꽃잔치가 시작되리라.

담장 위로 높이 자란 홍도화 곁에

키 작은 백도화가 있다.

부지런히 자라서 홍도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꽃을 피우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만 해도 즐겁다.

햇살이 보낸 편지. ㅎㅎ

털외투를 벗어던진 자목련 아래에

더덕이 올라오고 있다.

나이 많은 자목련에 세 들어 사는 생명들이 많다.

새들과 바람의 작품이다.

함께 어우렁 더우렁 사이좋게 살아가는 생명들이

사랑스럽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

화단 여기저기에 봄맞이꽃들이 별처럼 피어나는 중이다.

가녀린 줄기 끝의 작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얼마나 예쁘고 멋진지 모른다.

지난겨울에 하수도 공사로 파헤쳐지지만 않았어도

이 봄맞이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봄볕에 그을리면 님도 몰라본다는데

자꾸만 밖으로 나가게 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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