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4년 4월 4일 목요일

꿈낭구 2024. 4. 4. 17:15

어제처럼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잔뜩 흐린 아침이다.

간단히 비프 스테이크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남은 밥이 어중간해서 

오븐에 고기 굽는 동안 후다닥 간단하게 샐러드를 준비했다.

어제 리코타치즈를 만들었으니 시식을 해야겠기에...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꽃들과 눈맞추며 출석을 부르기로.ㅎㅎ

천도복숭아가 화사한 꽃을 피웠다.

꽃이 많이 핀걸 보니

올해 과연 천도복숭아를 맛볼 수 있으려나?

꽃송이 하나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게 없다.

비가 그쳐야  벌들이 날아들 텐데......

옆마당의 흰 라일락은 하루가 다르게 초록이 무성해지고 있다.

배나무는 순전히 꽃만 즐기기로 했다.

향나무가 있어서인지 이 배나무에서 열린 배들은

먹기보다는 눈으로 즐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사랑스런 꽃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빗방울이 또르르르~

먼저 피어난 꽃잎 위에 맺혀있다.

대석자두는 꽃피우는데 전력질주를 하는 모양이다.

어쩜 이렇게 꽃을 많이 피웠을까?

꽃만 봐서는 올해 자두를 원 없이 먹을 수 있을 듯.ㅋㅋ

앞뜨락의 꽃들 중 

유난히 눈 부신 하얀 꽃이 눈길을 잡아끈다.

백도화가 정말 예쁘게 피었다.

겹수선화가 비에 젖어 꽃 맺힌 줄기가 땅을 향하고 있어

일으켜 세워주니 다소곳.

세 종류의 수선화가 있는데

나는 얘가 젤 맘에 든다.

가장 오래된 수선화라서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꽃이다.

지난겨울 마을 하수도 공사를 하면서 

포크레인으로 잔디를 파헤치며 콘크리트를 하는 과정에서

꽃들이 많이 피해를 입었다.

이 무스카리도 그중 하나.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꽃을 피운 게

어찌나 반갑고 고맙고 미안하던지......

부디 잘 적응하여 내년에는 보다 튼실한 꽃을 피울 수 있기를!

할미꽃 역시 공사하면서 피해를 많이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특하게도

이렇게 꽃을 피우는 중이다.

비에 젖은 새싹들이 유난히 파릇파릇 싱그럽다.

공조팝나무에 꽃망울이 생겼는데

하얗게 눈이 부시도록 꽃을 피울 즈음이면

우리 집 뜨락은 꽃대궐이 되겠지?

까마귀밥나무가 노랗게 귀여운 꽃을 피웠다.

이곳으로 옮겨 심고 난 후에

훌쩍 자라서 새들이 많이 날아들 것 같다.

꽃과 열매가 예뻐서 심었는데 

올해 가장 꽃을 많이 피운 것 같다.

이른 봄 정원을 빛내줄 이 나무를 심고

아슬아슬하게 몇 해의 고비를 넘기며

애를 태우던 삼색참죽나무가 드디어

그동안 공들이며 보살폈던 우리에게 보답을 하려나 보다.

화려한 자태로 우리 집 정원을 빛내줄 거지?

그동안 애태우며 마음을 다해 응원해 준 것에 대한

답장이라며 가슴 설렌다.

이 화사한 빛깔의 현호색을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겨 심었다.

모양도 빛깔도 우아하기 그지없는 야생화다.

문그로우가 달랑 한 그루라서 

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더니 묘목을 구매했단다.

그런데 세상에나... 작아도 넘 작아서

눈에 불을 켜고 봐얄듯.ㅠㅠ

이 쪼끄만 게 언제 자라서 제 몫을 할 수 있으려나...

인터넷이 아닌 직접 농장에 가서 사 왔어야 했다.

하지만 열심히 응원해 줄 테니 무럭무럭 잘 자라주렴!!

오늘은 계속 비가 오락가락한다.

자엽자두가 꽃망울을 곧 터뜨릴 듯...

봄비에 흠뻑 젖은 홍매

우아하기 그지없는 백도화

청아한 모습이 자꾸 발길을 붙든다.

발그레하게 물들이고 나온 홍가시나무의 어린잎

드디어 황금회화나무에 잎이 돋아났다.

머지않아 나무가 화려한 황금빛으로 빛이 나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달콤한 라일락 꽃향기에 흠씬 빠져들게 되는 오후.

비에 젖은 진달래꽃이 고개를 떨궜다.

이제 곧 지겠지?

아쉽다.

담장을 오르는 으름덩굴

수정 같은 빗방울이 예쁜가

으름덩굴의 꽃망울이 예쁜가

바라보기만 해도 싱그럽다.

겹동백이 늦부지런이 났나 보다.

주먹보다 큰 붉은 꽃송이가 마구마구 피어나는 중.

올봄에 새로 데려온 흰색 히야신스가

어마어마한 꽃송이에서 향기를 뿜뿜!

하루 종일 뜨락에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은

봄날의 정원.

백도화가 가장 화사한 4월의 정원.

'인생2막 전원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년 4월 8일 월요일  (0) 2024.04.10
우리 집 봄 꽃 놀이  (0) 2024.04.07
꽃놀이  (2) 2024.04.03
4월의 첫날 봄맞이  (0) 2024.04.01
정원의 봄맞이 꽃들  (1) 20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