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꽃대궐

꿈낭구 2024. 3. 30. 21:01

24년 3월 30일 토요일

어제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좀 춥다.

그런데도 꽃들이 경쟁이라도 하는 듯 피기 시작한다.

관심받기 위한 삐돌이의 아양 때문에 웃는다.

꽃만 말고 자기도 좀 봐달라는 거겠지?

하지만 앞을 다투어 피어나는 꽃송이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

꽃봉오리는 진한 핑크빛이었는데

꽃은 핑크핑크 사랑스러운 빛깔이다.

이 꽃들이 다 피어나면 그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

설중매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어제 비바람에 쓰러져 누운 겹수선화는

꽃도 피워보지도 못했는데 안타깝게 되었다.

여리여리한 진달래는 만개해서 뜨락에 환하게 꽃등을 켰다.

겹동백이 몰래몰래 숨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주버님께서 심어주신 동백인데

세 들어 살던 이들의 무관심으로 거의 생을 마감할 뻔했던 것을

우리가 들어와 살면서부터 애지중지 보살펴

이렇게 예쁜 꽃을 겨울 부터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기품 있게 피어난 난꽃도 참 사랑스럽다.

울 큰 형님 댁 앞마당에 핀 백도화를 보고

너무 화사하고 예뻐서 마음을 빼앗겼는데

형님께서 주신 백도화가

아주버님께서 심어주셨던 겹동백  곁에서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웠다.

돌아가신 아주버님과

와병 중이신 형님 생각을 하게 되는 나무.

하동 꽃놀이 갔다가 사다 심은 홍매가

어느새 담장 위로 이렇게 자랐다.

향기가 나서 돌아보니 라일락이 벙글어지는 중이다.

목단도 꽃망울이 올라왔다.

화려한 꽃송이들을 생각만 해도 즐겁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대석자두 나무에

이렇게나 예쁘고 화사한 꽃들이 피었다.

꽃도 예쁘고 자두도 맛있고...

너무나 좋아서 요즘 이 나무 주변에서 

자꾸만 머물게 된다.

경쟁이라도 하는 듯

이렇게 화사한 꽃송이들이 눈부시다.

얘는 앵두꽃인데 사랑스럽다.

남푠이 사다 심은 천도복숭아나무가

핑크빛 귀여운 꽃을 피웠다.

글쎄다... 올해 천도복숭아를 맛볼 수 있으려나?

복사꽃도 참 아름답다.

열매 아니라도 꽃만 즐길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미산딸나무의 귀여운 꽃망울이다.

살짝 벌어진 꽃망울 속에

귀염귀염한 꽃송이들이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산당화가 몰래몰래 숨어서 피었다.

작년에 전지를 잘못해서 올해는 꽃이 적게 피는 듯...

베로니카 조지아 블루가 어느새 꽃을 피웠다.

지피식물이라서 눈높이를 맞춰야 발견할 수 있는데

오늘 처음 발견하여 무척 반가웠다.

황금조팝나무

겨우내 가시덤불처럼 가지만 있어서

고양이들이 여기서 뒹굴고 노는 걸 좋아하는지라

수시로 단속을 해야 했다.

황금빛으로 돋아나는 새잎이 어찌나 작고 귀여워서 사랑스러운지...

흰민들레가 피었다.

노란 민들레는 지천으로 피어나지만

흰민들레는 좀 귀한 편이다.

흰민들레 잎을 묵나물로 먹으면 참 맛있어서

흰민들레를 꽃도 볼 겸 자라게 놔둔다.

어마무시한 번식력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했던 종지꽃이다.

몰래몰래 담장 밑 으슥한 곳에서 꽃을 피웠다.

예쁜 꽃얼음을 만들려면 조금 봐줘얄듯.ㅋㅋ

보리밥나무가 올해는 열매를 많이 맺었음 좋겠다.

요즘 보리밥청을 즐겨 먹는데

작년에는 보리밥이 아주 조금 열려서 청을 못 담갔었다.

감나무에 기생하여 사는 누군가의 소행?

 

오늘은 시금치를 수확해서 시금치나물을

저녁 식탁에 올렸다.

내일은 김밥을 말아볼까 생각 중이다.

비닐하우스도 이젠 걷어내도 좋을 것 같은뎅...

얼마 전에 걷어냈던 것을 엊그제 너무 추워서 다시 이렇게 씌워줬단다.

루꼴라와 근대와 상추가 자라고 있는뎅.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배꽃일 텐데 왜 핑크빛 꽃망울일까?

아로니아가 새잎이 나와 반짝인다.

아로니아가 떨떠름하고 맛이 없어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서 몇 그루나 사다 심은 걸 후회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새잎과

앙증맞은 꽃송이만 즐겨도 충분하다 싶어서

그냥 두기로 했는데

우리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열매가 어찌나 많이 열리는지

해마다 아로니아청을 만들고 있다.

가까이에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여리디 여린 새잎이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어느새 작은 꽃송이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여린 잎과 꽃송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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