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봄 봄 봄

꿈낭구 2024. 3. 25. 16:03

24년 3월 25일 월요일

어제 전지한 라일락 가지에 돋아난 새 잎이 아까워서

데리고 들어와 물꽂이를 해뒀었다.

이른 새벽 거실로 나오니

가장 먼저 초록초록한 어린잎들이 눈에 들어와서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쁘던지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옆뜰의 장미원에 심었던 라일락이 

가지가 시들시들해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굵은 가지 아랫부분에 구멍이 생긴 게

근처의 산딸나무까지 피해를 입어서 보니

장수하늘소의 소행이었다.

작년 한 해를 그럭저럭 겨우 견뎌내느라 힘을 다했던지

아직도 회복이 더딘 듯하여 전지를 했는데

차마 버릴 수 없었다.

이렇게나마 따뜻한 시선으로 마주하고 싶었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대석자두도 꽃망울이 어마어마하게 맺혔다.

보기만 해도 기특한 나무에 매일매일 따뜻한 눈길을 보낸다.

작은 꽃송이처럼 피어나는 머위꽃 앞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얀 꽃술이 정말 사랑스럽다.

이렇게 귀엽고 예쁜 꽃다발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징.

개나리꽃이 시들어가며 새 잎이 돋아나고 있다.

꽃출석부를 들고 이름을 불러준다.

냉이꽃이 장관이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냉이꽃을 즐기기 위해

캐지 않고 남겨둔 이 구역은 머지않아

씨앗을 파종해야 하는지라 

이렇게 즐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향기에 취해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올려다본다.

어느새 작약도 이렇게 검붉은 잎줄기가 성큼성큼 자라는 중이다.

공조팝나무의 어린 새싹들이 초록초록...

머지않아 새하얀 꽃송이들로

꽃잔치가 벌어지겠지?

엊그제 심은 램스이어가

고양이들로부터 안전한지 둘러보니 

몸살도 없이 아주 잘 적응하는 듯해서 안심이다.

길다란 노란 나팔을 부는 수선화가 화사하다.

청순한 모습으로 눈길을 끄는 아이.

올망졸망 히야신스가 달큰한 향기를 선물한다.

우와~! 뜨락이 환해졌다.

어느새 진달래꽃이 만개했다.

햇빛을 향해 꽃들이 피어나니

꽃밭 속에서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눈다.

 

달콤한 향기로 정원을 가득 채우게 될 라일락이다.

고양이들이 담장으로 오르내리는 통로가 된 라일락 나무.

작년에 사다 심은 진달래가 

앙상한 가지 끝에서 마침내 꽃을 피웠다.

응달진 곳에서도 이렇게 열심히 꽃을 피워주니

날마다 눈길에 사랑을 가득 담아 마주해 줘야지.

여린 새 잎의 가장자리에 가시처럼 돋아난 모습이

정말 귀엽다.

올해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과 꽃이 많이 피었음 좋겠다.

모란도 어느새 키가 훌쩍 자랐다.

머지않아 화사하기 그지없는 예쁘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겠지?

봄채소 씨앗을 파종하느라 여념이 없는 남푠을 위해

청귤차를 배달해주고 들어왔다.

천도복숭아도 꽃이 맺혔다.

작년에 심었는데 올해는 과연 천도복숭아가 열릴까?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꽃만 즐기기로 마음을 비워야징.

나무 그루터기의 주인은 누구였더라?

자두나무??

봄볕을 받으며 점점 밝은 빛깔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황금측백이 어느새 이렇게 성큼 자랐다.

홍매가 이제서야 늦부지런이 났다.

산수유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꽃을 피우기 위한 기지개를 켜는 중.

어린 새잎은 넘나 사랑스럽고 귀엽다.

윤기가 반지르르하고 

작고 귀여운 여린 잎이다.

 

겹동백이 숨어 숨어 꽃을 피웠다.

냥3이는 요즘 삐돌이를 피해

단풍나무 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삐돌이는 냥3이와 함께 놀고 싶은지

나무 근처에서 떠나지 않는다.

고령의 냥3이는 만사가 귀찮은 듯......

대문 위로 올라가서 바깥세상을 내려다보거나

이렇게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캣타워라 여기는 모양이다.

봄맞이꽃이 드디어 피기 시작했다.

무리 지어 하얗게 꽃을 피워

바람에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돌돌 말아서 만든 잎처럼 보인다.

허브와 함께 세를 확장시키는 중이다.

귀엽고 사랑스런 빛깔과 모양이

꽃처럼 예뻐서 자주 마주 앉아

들여다보게 된다.

할미꽃의 보송보송한 털이 예쁘다.

머지않아 예쁜 꽃을 활짝 피우겠지?

봄날 아침 꽃밭 출석부가 빼곡하다.

우중충한 날씨더니 오후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봄비에 젖은 꽃과 나무들에 생기가 도는듯.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데크도 간만에 시원하게 먼지를 씻어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비가 반갑고 고맙다.

만물이 소생하는 바야흐로 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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