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4년 3월 18일 월요일

꿈낭구 2024. 3. 18. 10:33

난이 고양이들 발에 밟히지 않고

무사히 꽃을 피웠다.

철쭉 아래 은밀한 곳에 옮겨 심길 잘했당.

비록 화분에 심어 고고한 자태를 맘껏 즐길 수 없지만

야생 그대로의 삶이니 오히려 얘들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

가까이 두고 향기를 즐길 수 없지만

쪼그리고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진달래가 꽃문을 활짝 열고 해바라기 중이다.

예전에 교회 가는 길에 어느 집 담장 너머로 

봄마다 진달래꽃이 만개하면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 눈부신 자태에 반해서

진달래 묘목을 사다 심었었다.

하지만 야생에서 자라던 진달래가

잘 자라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겨우 한 그루가

이렇게 살아남았다.

다시 몇 그루를 더 사다 심었는데 올봄에는 꽃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홍매가 이제서야 꽃망울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모습으로 관심을 끌기 위한 걸까?

설중매와 청매와 분홍매가 순서대로 피어나기 시작하여

이제 절정의 시기를 지나려는 시점에 맞추어

겹꽃으로 만개하면 설중매 보다 더 화사하니까.

초록이들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모과나무도 귀여운 잎이 돋아났다.

원래 이 구역에는 일본목련이 있었는데

세 들어 살던 이들이 허락도 없이 나무를 잘라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그 빈자리에 모과나무를 심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모과가 몇 개 열렸었다.

연한 핑크빛의 모과꽃도 참 사랑스러워서

어서 씩씩하게 자라 서재에서 모과가 주렁주렁 열린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선나무 가지를 꺾어다 꽂아두고 

잊고 있었는데 바람결에 꽃향기가 나서 보니

어머나~! 이렇게 꽃을 피웠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고 고마워서 감동~!!

햇살이 따뜻해서 미니수선화와

흰색 꽃을 피우는 히야신스를 화분에서 꺼내

화단에 이렇게 심었다.

청노루귀는 고양이들 발에 밟힐까 봐 

망을 씌워뒀다.

야생의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얘네들은 퇴화하는 듯

꽃대가 난쟁이 똥자루 맹키로 작다.

비닐을 씌워 두고 조금씩 수확해서 먹던 우리 텃밭마트에서

상추 두 종류와 루꼴라와 래디시와 근대와 시금치와 냉이를 수확했다.

답답할 것 같아서 비닐을 걷어주려고 했더니

아직은 꽃샘추위도 있을 거라며 이르단다.

에궁~!

이 많은 야채들을 어찌한담.

날마다 풀만 먹고 살아야긋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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