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548

24년 1월 2일 화요일

새해에는 건강을 되찾았으면 하는 소망. 어제 오후에 시댁 외삼촌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오늘 아침 서둘러 장례식장과 한의원을 다녀왔더니 몸이 나른하다. 호빵과 따끈하게 데운 모주로 간단히 점심을 대신하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내일 여행을 앞두고 치료를 받고 가는 게 좋을것 같아서 한의원에 다녀왔는데 오늘따라 몸이 나른해서 자꾸만 눕고 싶다. 달달한 빵과 모주를 먹고 나니 하늘이 회색빛이다. 짐도 챙겨야 할텐데 졸음이 몰려온다. 집을 놔두고 이 상자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지난번 하수관 공사하던 날 어디서 뭘 하다가 온건지 뒷다리 엉치부분의 털에 접착제 같은 게 여기저기 묻어 제 꼬리를 잡고 놀듯 꼬리쪽을 향해 그루밍을 하느라 빙빙 돌더니 더 이상은 해결이 안 되는 모양이다. 졸지에 아주 볼품없는..

23년 12월 28일 목요일 오후

오늘은 치과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연말 앞두고 장보기를 미리 하기로 했다. 요즘 내 생일을 빌미로 매일 택배가 오는데 나 모르게 남푠이 별별 상품들을 주문한 모양이다. 깜짝 선물이 다양하기도 한데 오늘은 마트에서 장보기 중에도 내가 한눈파는 틈에 어느새 이 떡과 양념치킨이 카트에 담겨있었다. 떡은 못해주나마 이렇게라도 생일떡을 사주고 싶다믄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점심 대신 이 특별한 인절미를 먹자고...ㅋㅋ 근데 말랑말랑하면서도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가서 절반을 순식간에 먹고 말았다. 이 양념치킨은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이 이렇게...... 고양이들 핑계로 순식간에 놀라운 발골솜씨를 발휘했다. 삐돌이도 냥3이도 이 종이용기가 닳도록 순삭!! 어제 오후에 이 야자매트 까는 작업을 한 후유증인지 허리가..

Merry Christmas~!!

23년 12월 25일 월요일 간밤에 또 눈이 내리더니 오늘 아침까지 소리 없이 바람 한 점 없는 새벽 공기를 가르고 엄지손톱 만한 눈송이가 폴폴 내린다. 수직으로 천천히 내리는 눈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아침. 요즘엔 새벽송도 없으니 대신 천사인형의 새벽송을 즐겨보기로...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오늘 같은 날에 출근을 하게 된 아이 생각에 먼저 일기예보와 도로 상황이 궁금하다. 이곳으로 이사 하면서 우리의 삶의 리듬이 많이 달라졌다. 적막하리 만치 고요한 새벽.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천사 인형 처럼 입을 크게 벌려 아기 예수 오심을 찬양하고 싶다. 트리의 목각 장식물을 하나하나 눈 맞추듯 바라보고 젊은 시절에 직접 만들었던 산타할아버지와 천사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며 참 세월..

밤새 또 눈이 내렸다.

어제 내린 눈도 녹지 않았는데 밤새 또 눈이 내렸다. 이른 아침부터 데크 위의 눈만 치우는데도 여간 버거운 게 아니다. 데크 위로 쌓인 눈을 고양이들이 밟고 다니면 잘 쓸어지지 않으니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일주일 전 하수관 공사로 콘크리트 작업을 하고 비닐을 덮고 그 위로 부직포를 덮었는데 연일 눈이 이렇게 내리니 화단의 경계석과 같은 높이가 되었다. 고양이 발자국이 옆집에서 담장을 넘어 온것 같은데 삐용이가 눈을 밟고 사냥을 하러 나가는 모양이다. 고양이들은 털옷을 입어서 발 시렵지 않을까? 삐용이의 걸음이 아주 조심스러운 게 탱자나무에 날아든 새들을 노리는 모양이다. 모델 처럼 우아하게 지나간 자리에 이번에는 댕댕이가 나타나 살곰살곰~~! 공사 후 굳기도 전에 비가 내리더니 것도 모자라 이렇게 폭설..

클쑤마쑤 분위기

창밖엔 눈발이 날리고 옆 골목 포장공사가 요란해서 오디오 볼륨을 높여 오랜만에 헨델의 메시아를... 올망졸망 내가 만들었던 미니트리들을 쪼르르 두고 거실 장 속의 천사들을 꺼내놓을까 하다가 그냥 하나하나 눈도장을 찍으며 추억 여행을......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는 천사들이 정말 많다. 오르골도 꺼내서 즐겨봐야긋다. 성탄절에는 딸랑구도 올 테고 멋지게 촛불도 밝혀두고 오붓하게 의미 있는 성탄절을 보내야긋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현기증이 나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지구가 2배속으로 도는 느낌이랄까? ㅎㅎ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이다. 올 한 해는 건강 문제로 유난히 참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만한 것 만도 감사해야지.

하루 종일 내리는 눈

간밤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하루 종일 내릴 모양이다. 꽁꽁 얼어붙는 강추위에 고양이들이 걱정되어 창밖으로 내다보니 댕댕이가 현관 앞 박스 속에 들앉아 있다. 집 속으로 들어가 있으면 좋을 텐데... 제법 큰 새들도 전깃줄 보다 오엽송이 더 좋은지 쉴 새 없이 이 나무로 날아든다. 몸집이 크다 보니 날아들 때마다 나무에 쌓인 눈이 쌀가루처럼 떨어져 내린다. 눈이 오면 이 나무로 날아드는 부산한 새들로 근처에 멋모르고 다가갔다가는 눈사태로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서재 창가에 옮겨 놓은 화분들은 겨울나기가 수월하지만 실내로 들이지 못한 화분들은 간이 온실 삼아 비닐을 씌워 두었는데 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희들은 선택받은 거야. 그러니 잘 자라줘야 한다. 창 너머로 옆집 지붕 공사로 잘려나간 살..

매서운 추위

23년 12월 17일 주일 꽁꽁 얼어붙은 이른 아침. 어제부터 내린 눈이 제법 쌓였다. 바깥은 영하의 날씨다. 데크 위의 눈을 쓸어도 고양이들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삐용이는 안 보이고 삐돌이는 식사 중인데 기척을 듣고 냥3이가 나타났다. 고양이 물그릇이 꽁꽁 얼어붙어 우선 물을 끓여서 얼은 물그릇을 녹여내고 냥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을 들고나갔더니 그 사이에 댕댕이가 나타났다. 털옷은 입었지만 쨍한 날씨를 견뎌내려면 고양이들도 고생이 많을 것 같다. 데크 위의 눈이 어제 내린 비로 얼어붙어 쓸어내기가 쉽지 않다. 미끄러져서 넘어지면 큰일이니 해가 나서 녹기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모퉁이에서 불어오는 쨍한 찬바람에 깜놀~! ㅠㅠ 눈이나 낙엽등을 날려서 제거하는 도구가 있던데 제설작업용으로 하나..

이른 아침부터 공사중

재작년 가을에 하수도 정비공사를 한다고 진입로를 파헤치고 관을 묻느라 물도 못쓰고 참 난감했던 그날은 하필 우리의 결혼기념일 이었다. 진입로에서 대문 안까지 공사를 해서 곧 마무리가 될 거라 생각했더니만...... 마을 안쪽부터 다시 공사를 시작했는지 요란한 소리가 며칠 전부터 나더니 어제 우리 집 들어오는 진입로로 커다란 중장비가 들어와 공사가 벌어졌다. 생활하수와 정화조에서 나오는 관 입구에서부터 대문 안 계량기 있는 곳까지 파헤치고 오수관을 묻는 작업인 모양이다. 시멘트 부분에는 물을 뿌려가면서 양쪽으로 절개를 위한 밑작업을 하는데도 굉음에 괴로웠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보니 고양이들이 밟고 다녔는지 발자국들이...... 오늘은 고양이들이 굉음에 놀랐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 1부..

23년 12월 9일 토요일

아침 7시가 넘어도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는다. 엊그제 달력을 넘긴 것 같은데 어느새 12월의 두 번째 주말이다. 12월 첫날 부시럭부시럭 X-mas 장식을 했었는데... 오늘 아침엔 트리의 불을 밝혀두기로 했다. 몸이 아파서 그런지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 지점토로 만든 산타할아버지를 보니 아이 어릴적 생각이 나서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유치원에서 산타할아버지 분장을 하고 선물을 가지고 온 선생님을 보고 놀랐는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이 트리 뒤로 슬그머니 숨던 딸랑구 모습이 떠오른다. 천사도 지점토로 만들었었는데 아이랑 함께 직접 만들어보면 좋은 추억이 될 텐데... 아이와 함께 성지순례 여행 중에 사온 목각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하나하나 트리에 장식하면서 절로 미소 짓게 된다. 올해는 작은 트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