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57

남푠의 선물

포토 에세이 책을 궁금해라 했더니 어느새 저를 위한 선물로 책을 주문했던가 봐요. 요즘 새끼 냥이 삐용이한테 폭 빠져있더니 귀여운 냐옹이 그림책까지... 다용도실 유리창에 열반사 필름을 부착하고 있는데 조수가 필요하다기에 주말 오전 나절 알바생이 되었다우.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면서 밖에서는 사생활 보호가 되는 열반사 필름지래여. 여름 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단열효과가 뛰어나다기에 시공을 해보자고 했더니 곧장 주문을 했던가 봅니다. 그런데 보통 기술로는 기포 없이 매끄럽게 하기 힘들다는데 아마추어 솜씨로 어떻게 하려나 조바심이 났어요. 필름지에 붙어있는 부분을 떼어내며 비누스프레이를 고루 뿌리는 작업을 돕고 있는데 알바생의 작업 태도가 업주의 심기를 건드려서 알바비를 깎아야긋대여.ㅋㅋ 썬팅지 처럼 생긴 이..

나의 이야기 2021.11.20

눈누난나~~!!

남푠의 깜짝선물. CD플레이어가 말썽을 부려서 이사오기 전에 거금을 들여서 AS를 받았는데 또 다시 재자리 맴맴 도는 증상이 나타났어요. 세 번째 AS인데도 개선되지 않아서 억울한 생각이 들었는데 이 말썽꾸러기를 퇴출시키기로 맘 먹었나봐요. 왠 택배가 왔는데 뭔가 비밀스럽게 끌안고 들어가더니만... 코로나 때문에 드라이브도 예전 같지 않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속을 썩히는 물건을 내버리고 새로 구매를 했다네요. 저를 위해서 결혼기념일 선물루다... 세상에나... 자기 용돈으루다 깜짝 선물을 한 거래여. 주로 차에서 듣던 CD를 챙겨서 집으로 가져왔어요. ㅎㅎ눈누난나~~~~ 넘나 고마워서 이삔 꽃얼음 띄워서 땀 뻘뻘 흘리면서 셋팅을 하느라 애쓴 남푠을 위한 음료를 준비했지요. 그렇담 내넌 ..

나의 이야기 2021.09.15

형님댁에 다녀오다

2021년 1월 17일 오늘이 시어머님 기일이다. 몇 해 전 부터 가족기념일을 하루 정해서 모든 친척 가족들이 함께 모여 추도예배를 드리기로 했기에 한겨울 저녁시간에 오가지 않아도 되었다. 아침에 우리 가족끼리 기도를 했는데 공사하느라 천장을 뜯어놓은 심란함을 피해 딸랑구는 월요일에 휴가를 내고 서울로 피난을 가고 오후 들어 불현듯 어머님 생각도 나고 누워계시는 큰형님 생각도 나서 입은 그대로 형님댁에 다녀오기로 했다. 주말 오후 시간 바다로 드라이브를 가는 사람들인지 오후 시간인데도 차가 제법 많다. 대체로 한가한 도로였는데... 파릇파릇 보리밭을 지나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푸르른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져서 가슴이 확 트여 좋았다. 몸이 불편하신 형님께서는 오랜만의 만..

나의 이야기 2021.01.19

Happy Birthday

2021년 1월 3일 일요일 오늘은 나의 작년치 생일. ㅎㅎ 윤달이 낀 해라서 생일이 해를 넘기게 되었다. 그러니까 오늘 생일은 내 작년치 생일인셈. 올해 생일은 12월 하순쯤에 또 돌아올거고. 생일 아침은 소고기미역국을 먹어야쥐. 닭가슴살을 종합간장에 밑간했다가 미니새송이와 양파 당근과 다진 마늘, 두반장소스와 대파를 넣고 볶은 꾀기반찬도 먹공. 어제 딸랑구가 케익을 사온다기에 얼마전 클쑤마쑤에 케익을 먹었는데 뭔 케익을 또 사느냐며 말렸더니 내가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빵을 바리바리 사들고 왔다. 그리하야 점심은 빵식. 남푠은 내가 좋아하는 위즐커피를 내리고 뱅쇼도 이렇게 준비했다. 달달하고 향기로운 뱅쇼가 맛있어서 홀짝홀짝 마셨다. 요것은 미니케익 비쥬얼이라나?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서 흥미로웠..

나의 이야기 2021.01.03

송구영신

2020년 12월 31일 올해는 우리에게는 참 특별한 한해였다. 우리의 인생 제2막을 전원생활로 시작하게 된 것이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이벤트. 이사왔던 시기에 떠오르던 아침해의 각도가 어느새 이렇게 달라져있다. 이제는 서서히 다시 반대쪽으로 각도가 달라질거라니 그것 또한 신기하고 잼난 일이다. 창밖엔 아직 눈이 남아있지만 울집 거실은 녹색식물들로 싱그럽다. 오늘 팀장님이 방문하신다는데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왼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어서 병원에 가봐야하나 해서 심란하던 참이었다. 예전에 캐나다 여행후 나타났던 증상과 매우 흡사해서 마음이 울적해졌다. 목디스크 증상으로 오는 현상이 아닌가 싶은데 여기에서는 병원에 매일 다니는것도 어렵고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단은 공사 이후 이곳저곳 하자..

나의 이야기 2021.01.02

대강절

2020년 12월 1일 해마다 12월 첫날이 되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곤 했는데 여기로 이사와서는 베란다가 없으니 화초들의 겨울나기가 신경쓰이네요. 거실 앞쪽에 온실을 만들기를 원했던 남푠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미리 예상했던 모양이지요. 하지만 여름날을 생각하면 그것은 아니다 싶어서 온실 대신 데크를 시공하기로 결정했는데 데크 위에 놓였던 화초들이 추위를 피해 거실로 들어와 겨울 동안 동거하게 되었네요. 비좁아진 거실에 트리를 장식하기에는 무리이다 싶어서 미니멀한 트리로 대신하기로 했어요. 그런대로 부담스럽지 않고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장식해놓고 헨델의 메시야를 들으니 해마다 요맘때 찬양연습으로 저녁마다 모이던 생각이 나네요. 2층 다락방에 대신 공간을 마련했어요. 크리스마스..

나의 이야기 2020.12.01

남푠의 옷사랑

2020.6.16 차고도 넘치는 남푠의 옷사랑... 퇴직후 홈쇼핑이라는 신세계를 접하고 츰엔 주문을 해달라다가 점점 발전하야 더듬더듬 경지에서 이제는 선수가 되얏쓰요.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정리한지 얼마 안 되얏고만 기능성 티셔츠 4개에 반바지 하나를 탑재헌 택배상자가 도착허자마자 개봉해서 입어보느라 입이 귀에 걸려 신바람이 났네요. 디자인도 컬러도 다르다고 우기지만 제 보기엔 작년에 샀던것과 별반 차이가 안 나요. 크게 인심쓴 척 저보구 맘에 들믄 한 개 골라 입으래여. 차암나~~! 한 개당 한 번씩 착복식을 허라고 혔등만 니얄 소바를 사준대여. 근디...섬유에서 나는지 옷에서 할매냄쉬가 나서 반품시키는게 좋긋다니까 세탁험 된다며 행여 반품시킬까봐 서둘러 박스를 들고 나갑네당. 어느것은 세탁해도 이..

나의 이야기 202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