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다시 완전체가 되다

꿈낭구 2020. 3. 7. 16:30


아이가 7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새벽에 올라가 하숙집을 구해서

짐을 싣고 가서 떨구고 오던 날의

그 말할 수 없는 허전함이 생각나고

머나먼 유학길에 오른 아이와 공항에서의

애틋했던 이별...

그리고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게되어

낯선 곳에 집을 얻어주고

살림살이를 정리해주고 돌아오던 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이후로 새로운 곳으로 발령이 나서

한 번의 이사를 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집 가까운 연고지로 발령을 받아

이삿짐을 혼자 꾸려서 차에 먼저 실어보내고

캐리어와 간단한 짐을 싣고 차로 내려왔다.

이제 함께 지내게 되었으니

당분간은 아이의 이삿짐을 시골집에 보관해두기로 했다.

혼자 사는 살림살이가 어찌 그렇게나 많던지...

아이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서

울가족 함께 식탁에 앉았다.

벌집삼겹살로 아이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저녁시간.

주말이나 휴일에 잠깐잠깐 내려와서 함께 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충만한 느낌...

과연 얼마동안 이렇게 우리의 품에서 지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하는 동안 즐겁고 행복한 추억거리를 많이 많이 만들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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