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직박구리와 박주가리

꿈낭구 2020. 1. 6. 09:58


수다스러운 귀여운 텃새

직박구리는 몸 전체가 잿빛을 띤 어두운 갈색

머리는 파란빛 도는 회색이고

귀 근처의 밤색 얼룩무늬가 특징이랍니다.

한반도 중부 이남 지역에서 번식하는 텃새로

주로 나무 위에서 집단생활하며 시끄럽게 웁니다.

날개가 짧고 둥글며

꼬리는 길답니다.

암수는 비슷하구요.

ㅎㅎ머리에 무쓰를 잔뜩 발라 치켜세워 한껏 멋을 낸 직박구리는

지금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걸까요?

겨울에는 주로 식물의 열매를 먹는데

계절에 따라 꽃송이, 열매, 애벌레 등 잡식성이지만

그 중에서도 식물의 열매를 제일 좋아한답니다.

직박구리의 소화기관을 거친 씨앗들은 발아율이 높고

발아시기도 빨라져 식물의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멀구슬나무에서 열심히 식사중인 직박구리의 모습...

멀구슬나무는 직박구리의 식당이자 놀이터로 그만이긋져?

이렇게나 어여쁜 비상이 또 있을까요?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박주가리.

수많은 씨앗들이 멋진 날개옷을 입고

세상을 향한 비행을 준비중입니다.

길쭉하고 쪼글쪼글 마른 집을 빠져나오는데는

바람도 한 몫 거들지 않을까여?

드디어 첫 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시절에 이 박주가리 씨앗을 갖고 놀던 생각이 납니다.
입으로 후~~~불면서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고
ㅎㅎ현기증이 나도록 소꿉친구들과
바람에 이 씨앗을 마구 날리며 뛰어다니던 생각이...

지금은 그때 그 시절의 소원이 무엇이었나 생각도 안 나지만
아마도 맛난 먹거리나 이쁜 옷이나
아니면 새로나온 학용품이 아니었을까요?
삔따먹기, 땅따먹기, 고무줄놀이를
옥현이나 현애나 종례 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지 않았을까 몰긋네여.ㅋㅋ

새해 소망을 여기 실어서 날려보세요.ㅎㅎ
소망의 차원이 달라져서
그 어린 시절 깃털보다 가비얍게 훨훨 날아오르던
순수하던 그때 보다 좀 무거워지지 않았을까요?
욕심을 버리고

이제는 나 보다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박한 소망을 담아 날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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