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송년모임

꿈낭구 2019. 12. 31. 15:11


지난주엔 그동안 몸이 불편해서

잠정적으로 정기적으로 모이던 시댁모임을 중단했었는데

글두...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얼굴이라도 마주 대하며

따뜻한 밥 한 끼 함께 나누자며 연락이 왔네요.

걱정 끼쳐드려 안 그래도 죄송스러운데

매달 얼굴을 보다가 이 얼마만인지요.

몸보신용 전복이 들어간 특갈비탕을 시켰구만요.ㅎㅎ

이 모임의 막내인 제가 해야 할 일을

손위 시누이께서 수고해주시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내년부터는 아무래도 제가 해얄듯...

남푠은 육군과 해군이 함께 섞인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ㅎㅎ하필 갈비탕에 전복이 입수해있는 뚝배기를 보니

웃음이 났습니다.

글두...아무 소리 읎이 뚝배기를 깨끗이 비우긴 했지만

돌아와서는 ㅎㅎ자기 취향이 아니라며 아쉬워라 하더이다.

다섯 명 식사하는데도

형님께서는 익히지 않은 생선이나 어패류등은 못드시고

아무래도 손위 어른 위주로 메뉴를 정하다보니

다수의 의견을 따르게 되지요.

적어도 싫어하는 음식 정도는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겠기에

매번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주의깊게 살피곤 합니다.

그나저나 다음 모임에는 어디로 정해얄지...ㅋㅋ

그런가하면 그 다음날 저녁에는

초록손가락 모임이 있었지요.

총무인 제가 그동안 거동이 불편했던 관계로

정기모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몇 달 만에 만나게 되었는데도

여섯 명 일정 맞추기가 쉽지가 않더이다.

우여곡절 끝에 집 가까운 음식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솜씨쟁이 붱새동생이 오기 직전에 후다닥 떠왔다는 꽃송이들...

히히...어찌 알고 각각 잘 어울리는 꽃입니당.

한 땀 한 땀 뜨느라 애쓴 그 마음이 어찌나 사랑시럽던지요.

다음번 수업하러 갈때 요로케 달고 갈테야요.

어르신들 뵈러 갈때면 가급적 환한 빛깔의 옷을 입으려고 합니다.

순전히 그래서 사입었던 니트 티셔츠에

이 아이보리 꽃송이가 아주 잘 어울리네요.

대구왕뽈찜을 시켰는데

제게는 너무 매워서 연신 샐러드와 물을 먹으며

매운맛을 달랬드랬죠.

해마다 송년모임때는 재미난 선물교환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일정 맞추는것 조차 어렵다보니

생략을 하게 되었는데

뭔가 빠진듯 좀 허전하긴 하구만요.

뱀 때문에 제가 다쳐서 수술까지 한 바람에

자연스럽게 식사중 대화가 그쪽으로 흘러갔지요.

ㅠㅠ저는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않은

엄청난 트라우만디...

자연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동식물에 대해 워낙 박학다식한 이들인지라

식사중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무섭고 끔찍해라하는 저를 놀리기까지 아주 재미가 났구만요.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돌아왔쓰요.

히잉~!

그랴두 나는 당분간 제주도엔 가고 싶지 않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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