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푠의 옷사랑

꿈낭구 2020. 6. 17. 11:06

2020.6.16

차고도 넘치는 남푠의 옷사랑...
퇴직후 홈쇼핑이라는 신세계를 접하고
츰엔 주문을 해달라다가 점점 발전하야
더듬더듬 경지에서
이제는 선수가 되얏쓰요.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정리한지
얼마 안 되얏고만 기능성 티셔츠 4개에
반바지 하나를 탑재헌 택배상자가 도착허자마자
개봉해서 입어보느라
입이 귀에 걸려 신바람이 났네요.
디자인도 컬러도 다르다고 우기지만
제 보기엔 작년에 샀던것과 별반 차이가 안 나요.
크게 인심쓴 척 저보구 맘에 들믄 한 개
골라 입으래여. 차암나~~!


한 개당 한 번씩 착복식을 허라고 혔등만
니얄 소바를 사준대여.
근디...섬유에서 나는지 옷에서 할매냄쉬가 나서
반품시키는게 좋긋다니까 세탁험 된다며
행여 반품시킬까봐
서둘러 박스를 들고 나갑네당.


어느것은 세탁해도 이상한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게 있으니

전화로 문의라도 하자니까
황급히 옷을 들고 나가더니
그대로 빨래건조대에 널어놓구 들어오믄서

빵 반 조각씩 공평지게 나누더니
이 빵 반 조각이 반바지분 착복식이래여.
나 원 세상에...ㅋㅋ


울집 드레스룸엔 거의 남푠옷이라우.
못말리는 울집 째바리 덕분에
낼은 소바 모레는 콩국수, 그리고는 팥죽과 보리비빔밥...
그나저나 늘어나는 체중은 어쩐다지요?

 

2020.6.17

어저끄 배송된 남푠의 기능성의류 땜시 오늘의 일정에
다소 차질이 생겼쓰요.
남푠의 착복식으로 오늘 점심에 소바를 먹기로 했는데
어제 오후 내내 밖에 걸어두었던 옷에서는 계속
냄새가 나서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전화로 문의를 했는데 세탁하면 반품이 안 되며
이 제품을 반품처리하고 다시 보내주시겠다는데
만약 그것도 이런 염색과정의 문제로 인한 냄새라면
곤란할것 같아서 결국 그냥 반품처리를 부탁했어요.
그런디 말임돠~

어저끄 반바지분 착복식으로 준 이 빵 반 조각을

저보구 도루 물어내래여.ㅋㅋ

주문하고 배송되기꺼징의 기대감과
착복식 일정꺼징 다 맞춰놨는디 물거품이 되얏다공

낙심천만...섭섭헌 눈빛을 장전허구서뤼
아주 구슬픈 목소리루다 오늘 저보구 대신 소바를 사얀대여.

솔직히 제가 냄새에 좀 민감하거덩요.
그걸 감안하더라도 그 옷에서 나는 냄새는 아무래도
세탁을 한다 하여도 없어질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드는데
남푠은 한사코 그건 새옷에서 나는 섬유냄새고
세탁하면 없어진다고 우겼거덩요.
만약 안 없어지믄 워쩔거냐니까 글두 걍 입을거래여.
그랴서 난 이렇게 묘헌 냄새 풍기는 옷 입은 남자랑은
데이또 못허긋다고 혀두 못내 아쉬운 눈치입니당.
그치만 제가 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입을때마다 그 묘헌 냄새 때문에 결국 못입고 버린적이 있었지요.

오늘 즘심은 데이트 시절부터 즐겨찾던 소바집에서...

주머니를 털리게 생겼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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