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못말리는 남푠

꿈낭구 2024. 3. 29. 10:00

봄을 집안으로 들였다.

수형을 다듬느라 전지한 흰라일락 가지를

실내로 들여 물꽂이를 해놓고

이렇게 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빛깔도 모양도 달라지는 모습을

마주하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오디오가 나이들어 그런지 말썽을 부려

턴테이블 오디오 시스템을 구입하면서

휴대용 효도 라디오라는 걸 구매했다.

순전히 남푠을 위한 깜짝 선물루다...

정원이나 텃밭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가는데

나뭇가지에 걸어두고 음악을 듣기에는

핸드폰 보다 이게 더 좋을것 같아서.

고양이 밥 주러 나가면서도 챙겨들고

이것저것 간식을 즐기고 나서

배둘레헴 관리차원으루다 밖에서 운동삼아 걸으러 나갈때는 물론

열심히 챙겨들고

신바람이 났다.

예전의 MP3라는 추억의 물건도 생각나서

즐거운 모양이다.

가래떡을 엄청 좋아하는 남푠이

얼마전에 몰래 깜짝선물이라며 가래떡을 구매해서

배송되어 수시로 조청에 찍어먹으라며

선심을 쓰곤 했는데

오늘 뜻밖에도 울큰형님께서 가래떡을 빼셨다며

가래떡 좋아하는 시동생 생각이 나서

뜨끈뜨끈할 때 먹으라고

직접 가지고 오신다는 연락이 왔었다.

무거운 걸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신다는게 송구스러워서

우리가 가겠다고 했더니 이미 버스를 타셨다고...

하지만 얼마전부터 버스노선이 바뀌면서 

중간에 갈아타셔야 할 뿐만 아니라

버스 시간표도 모르는데 걱정이 되어

결국 우리가 형님과 시내 벗어나기 전에 만나서

가래떡을 가져오며 형님댁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했다.

그런데...전화로 연락을 하니

시간과 길이 어긋나는 바람에

형님께서 중간에서 내려 우리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신다고...

우여곡절 끝에 이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한 맛있는 가래떡을 

집으로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다.

조청을 꺼내 단숨에 먹잔다.ㅋㅋ

마침 딸랑구가 퇴근길에 전화를 했기에

집으로 와서 저녁도 먹고 떡도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반 잘라서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두니

그들먹한 떡을 보며 어찌나 신바람이 나서 좋아하던지......

형님댁까지 모셔다 드린다고 했지만

한사코 버스로 가시겠다던 형님은 

어둑해서야 귀가하셨다는~~

형수님의 시동생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하며

맛있게 다양한 방법으로

가래떡을 즐길 수 있도록 연구해봐야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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