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휴우~! 천만다행이구나~~!!

꿈낭구 2019. 3. 27. 11:57

울시골집 냥이들의 수난시대를 겪고있는 봄날

마을 길냥이들과 함께 졸지에 끌려가 새끼까지 잃고

중성화수술로 고통스러워하던 냥2와 냥3이가 안타까워서

사료를 사들고 다시 시골집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냥2는 고등어통조림을

신음소리를 내가면서 먹고서야

꽃그늘에 누워 털을 고르고 있고

냥3이는 왕소심에 겁보 아니랄까봐

맛난 냄새 맡고 다가오지만 선뜻 가까이 오려들지 않더니

한참만의 큰 용기를 냈는지

살금살금 다가와서는 냥2가 남긴 식사를 아주 맛나게 하더라구요.

지난 며칠동안

냥이들의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가엾은 마음에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었는데

며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회복되어가는 냥이들 모습에

마음이 놓이지만

여전히 우리앞에 나타나지 않는 어미 냥1이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지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안타까움에

우리를 그렇게도 따르고 좋아하던 냥1이를 그리워하던 차에

갑자기 냥1이가 우리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났습니다.

너무나 놀라 귀를 보니 잘리지 않은게

아마 마을의 냥이들이 중성화수술로 붙잡혀가던 날

새끼를 낳느라 위기를 모면한듯 싶어요.

배가 땅 닿도록 양쪽으로 부르더니 홀쭉해진 모습입니다.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우리 앞에서

이렇게 귀여운 인사를 하네요.

이 귀여운 앞발로 온갖 애교를 부리니

우리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다행이구나... 정말  천만다행이구나...!!

길냥이들의 수명이 약 3년이라는데

얘가 우리와 만난지 어느새 3년째입니다.

세를 내주었던 집이 비어 우리가 Second House로 쓰기로 하고

봄부터 정원가꾸기에 여념이 없던 어느 봄날

이 냥1이가 철쭉 아래에서 나타나 기지개를 늘어지게 켜며

첫인사를 하며 우릴 졸졸 따라다니며 성가실 정도로 비비댔거든요.

그런걸로 보아 길냥이가 아닌 유기묘가 아니었나 싶어요.

암튼 우리시골집 집사로 지낸지 어느새 3년이 되었네요.ㅎㅎ

이제 어느날 작년 봄에 그랬듯이

새끼들을 물고 높은 담장을 넘어 우리에게 인사시킬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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