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로 저녁을 대신했어요.
청정지역인 울주말농장에서 캐온 쑥이랍니다.
쑥이 쬐끔 쇤듯헌 느낌이기도 한데
도다리쑥국을 끓이고도 제법 많이 남아서
쑥버무리 생각이 났어요.
하룻밤 불려둔 쌀로 쌀가루를 빻아왔는데
1.5kg 정도네요.
오래전부터 이용하던 아이 초등학교앞 방앗간이 문을 닫아서
다른 방앗간까지 가서 빻아왔는데
겨우 이만큼 빻는데 3,000원이래여.
단호박 4,600원 주고 사들고 오면서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서
쑥버무리 사먹고 말지 싶더라니깐요.ㅎㅎ
일단 쌀가루 네 컵에 설탕4T 넣고 섞은 다음
단호박 1/4개에 쑥은 듬뿍!
소금은 방앗간에서 넣어주셨지요.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좋으니까요.ㅎㅎ
냉동실에서 꺼내두었던 삶은팥 1봉지 털어넣고
웍을 이용했는데 찜기 올려서 먼저 물을 끓이다가
김이 오른다음 적신 베보자기를 깔고
베보자기 빨기 편하게 ㅋㅋ꾀를 내서 1회용 찜보 하나 더 깔고
쑥버무리를 올렸어요.
찌는 동안 김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뚜껑위에
젖은 보를 덮어두었지요.
웍의 바포밸브가 내부온도 85℃가 되면 정확하게 울리거든요.
그래서 바포밸브 울리며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뚜껑 위로 덮어준거야요.
쑥냄새가 아주 어찌나 좋은지
저도 모르게 코를 발름거리믄서
봄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드랑게여.
어린시절 봄이면 나물캐던 소꿉친구 생각도 나고
저 입덧으로 고생하던 봄날
울엄마가 쪄주셨던 쑥버무리가 생각나서
갑자기 엄마가 그리워서 눈물이 그렁그렁~!
와우~!
넘 맛있다고 요 한 접시를 눈 깜짝할새 끝장을 냈쓰요.
뜨거울때가 젤루 맛있어요.
봄날 서로의 옛날을 추억하며 향긋한 쑥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한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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