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선지
새싹보리가 어찌나 빨리 자라는지 몰러요.
자고 나면 거짓말 쬐끔 보태고
반 뼘씩 자라는것 같아요.
아직 밖에서 수확한 새싹보리가 남아있어서
조금 더 있다가 자를까 했다가
새싹보리 끝에 매달린 물방울을 보며
넘 예뻐서 관상용으로 둬도 좋겠단 생각였는데
이러다가 보리이삭 패게 생겼다기에
오늘 조금씩 잡고 식가위로 조심조심 잘랐어요.
보리에서 단내가 물씬물씬 나서
어찌나 풋풋하고 좋던지요.
요만큼이면 또 한참 먹겠어요.
샐러드에도 넣어 먹고
된장국도 끓이고
새콤달콤매콤하게 무쳐서도 먹고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부침개도 부쳐봐야겠어요.
주말농장에 갔더니 우리 쪽파가 열심히 자라고 있네요.
울집 텃밭 쪽파에 비하면 난쟁이 똥자루 같지만
조금 더 자라면 늦은 봄쯤에 락교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락교를 만들때 쪽파가 너무 알이 굵으면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옆 이랑에는 동무네 보리가 한창 자라고 있네요.
새싹보리 길러서 분말을 만들어 먹는댔더니
맘먹고 몽땅 심었던가 봅니다.
이거 한 이랑 보리를 잘라서 씻고 말리노라면
꽤나 힘들텐데...
말려서 분쇄하려면 너무 가벼워서 자꾸 위로 붕붕 떠서
것두 제법 성가시더라구요.
조금씩이야 그렇지만 이렇게나 많으면
방앗간에서 분쇄하는게 낫지 싶네요.
동무네 하는거 봐서 그리 어렵지 않음
울텃밭에도 보리를 심어볼까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