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호박잎쌈

꿈낭구 2021. 5. 3. 13:35

왠 때 아닌 호박잎쌈이냐굽쇼?

이른 봄 이곳에 채소 씨앗을 파종하고

미니 비닐하우스를 해줬었는데

뿌리지도 않은 새싹들이 자라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 새싹들이 어릴적엔 이런 모습이었거든요.

영락없는 오이 인줄 알았어요.

그도 그럴것이 작년에 이곳에서 토종 청주오이가 자랐었거든요.

그래서 의심도 없이 오이 씨가 떨어져서 났구나 하고

옆집 아주머니께도 아주 맛있는 오이모종이 있으니 

오이모종 사시지 말라고 까지 했었는데

어느날 알고보니 호박이더라는...

다른 곳에서 돋아난 청주오이 모종이 이렇게 생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텃밭 여기저기에 너무 많은 새싹에서

덩굴이 자라나기 시작해서 알고 보니

엉뚱한 호박이었더이다.

그래서 가시오이 모종을 사다 심느라 그 자리에서 자라던 호박을 뽑아내야 했지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호박잎이 탐스럽게 생겨서

쪄서 호박잎쌈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아직 어려서 잎 뒷면의 꺼끌한 부분을 벗겨내지 않아도 되겠더라구요.

찜기에 쪄서 쌈장과 곁들였는데

울딸랑구 호박잎을 참 좋아하거든요.

쌈장을 넣고

쌈을 싸는것은 여전히 어린아이 마냥 어설프기 짝이 없네요.ㅎㅎ

호박잎을 펴서 손을 이렇게 살짝 오므려서 싸는거라고

시범을 보여줘가믄서 한 쌈.

누가누가 야무지게 싸나 아빠도 한 쌈 싸고

너무너무 맛있다고 완전 히뜨를 쳤단거 아뉴. ㅋㅋ

아직 오이가 크려면 멀었으니까

호박을 당분간 더 자라게 놔뒀다가

우렁이 사다가 우렁된장찌개에

호박잎쌈을 또 먹어보자고 작당을 혔드랬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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