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오후의 산책

꿈낭구 2021. 10. 21. 21:23

수요일 

언니가 울집에 왔다.

언니 좋아하는 개운한 호박된장국 끓이고

호박잎도 찌고  텃밭 쌈채소에 삼겹살을 구워서

옥상에서 점심을...

깻잎찜과 고추조림과 락교와 마늘장아찌

돼지감자 장아찌와 갓피클과 고춧잎볶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도화지 같다.

사방을 올려다 봐도 온통 하늘색.

어쩜 이럴 수가 있담?

언니랑 산행을...

오후 나절이라서 그런지 사람 발길이 뜸하다.

그래서 우리만의 세상이라 눈누난나~!

이 편백숲을 지나 약수터로 오르는 길

정말 오랜만이다.

울울창창한 숲에서 힐링하다.

빼곡한 나뭇잎 사이로 오후 하늘이 살짝살짝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인 약수터까지 올랐다.

숲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오래간만의 만남에 즐거운 얘기꽃을 피우고

그동안 이쪽 코스를 안 와 본 사이에

누군가가 돌탑을 여기저기 쌓았네.

그러고보니 이 돌탑이 예사롭지 않아보인다.

아하...

산에 오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잠시 쉬어 가라고 

숲속에서 힐링을 하고

누군가의 염원이 담긴듯한 작은 돌탑도 바라보고

이제 내려가는 길.

그렇게나 많이 오르내리던 길인데도

금곡사에 발길을 내딛긴 처음인듯...

순전히 오후나절의 고적함 때문?

감꽃이 우리의 발길을 붙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와~! 어쩜 이렇게도 아름다울까.

편백숲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피톤치드 충만한 이 숲에서 잠시 머물다.

누워서 하늘바라기로

우주의 중심에 내가 있는듯...

물봉선 

참 오랜만에 가까이에서 들여다 본다.

물가에 무리지어 피는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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