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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꿈낭구 2022. 3. 22. 06:14

앞마당의 히야신스가 드디어 꽃대가 수줍게 올라오네요.

냥이들로부터 지켜내려고 망을 씌웠었거든요.
분홍이도

 보라돌이도 

흰둥이도 열심히
꽃대를 피워 올리는 중입니다.

청매는 젤루 먼저 꽃이 피어

절정을 지나고 있어요.

향기가 너무너무 좋아요.

이 청매가 자라면

이 나무 아래에 의자를 만들어 두고 싶어요.

그 작은 나무에서 꽃송이가 엄청나게 피어났어요.

매향 가득한 찻잔을 기울이며

봄을 즐기게 될 훗날을 상상하면서

행복한 미소가...

냉이꽃이 어느새 씨앗주머니를 매달고 있네요.

봄바람에 하늘대는 꽃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매화 향기가 가득합니다.
가장 오래된 커다란 매화는 가지에
쭈그렁 매실이 매달린 체 귀여운 핑크빛
꽃망울을 팝콘 처럼 터뜨릴듯...

그런데 딱 한 송이가 굵은 가지 밑에 숨어서
몰래 피었네요.

 꽃송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요.

어찌나 앙증맞은지 눈 코 입을 그려넣어주고 싶다는...ㅎㅎ

이게 뭐게~~~~요?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쁘지 않은 꽃이 없어요.
꽃들이 합창을 하는것 같지요?

어릴적에 소꿉놀이 할 때
요거 참 많이 갖고 놀았는뎅...

머위꽃의 수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당.ㅎㅎ

주먹만 하던 삐용이가 폭풍성장을 해서
이제는 냥3이와 거의 맞짱 뜰 만큼
성큼 자랐어요.
촐랑대며 냥3이 바라기로 쫓아다니다
얻어맞고 에너지가 차고 넘쳐
장난끼 가득해서 틈만 나면 건드려서
냥3이 앞발로 싸다구를 얻어맞던 삐용이가
이제는 힘도 제법 세졌고 민첩해져서
때로는 냥3이가 밀리는 느낌도 있어요.
혼자서도 제법 멀리까지 마실도 다니고
친구들을 끌어들이기도 해서
냥3이의 심사를 불편하게도 합니다.

이젠 제법 상대가 되는지
요즘엔 함께 노는 시간도 많아졌어요.

한바탕 둘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놀다가도
나무 위로 잽싸게 올라가면

뒤따라 오르며 울집 정원의 나무들이
캣타워가 되어 반질반질 하네요.

바람이 불고 좀 추워지니 둘이서
이렇게 앉아 온기를 나누는 모습에
웃음이 나요.

3월 22일 아침.

꿈에 낯선 여행지에서 신발을 잃어버려
몹시 애가 타다가 잠이 깼더니
6시 인데 달빛이 환하네요.ㅎㅎ

 

달빛이 이렇게 좋을줄 알았으면
버티컬을 열어두고 잤을텐데...

금세 날이 밝아오면서
달빛이 점점 사그라들어요.

오늘 하루도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