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말썽쟁이 삐용이

꿈낭구 2022. 3. 25. 16:50

언제 피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낙염 사이로 춘란이 꽃을 피웠네요.

화사하기 그지없는 크로커스가 

노랑이의 뒤를 이어 보라돌이도 이렇게나 예쁘게 피었고요.

먼저 피어났던 노랑이는 시들어가고

다시 새로운 꽃송이가 피어났네요.

앞마당의 히야신스가 드디어 꽃대가 올라오네요.
냥이들로부터 지켜내려고 망을 씌웠었거든요.
분홍이도 보라돌이도 흰둥이도 열심히
꽃대를 피워 올리는 중입니다.

향기에 취할 날들을 설레며 기다리고 있어요.
그 곁에서도 흙을 밀어내며 올라오는
초록이들이 있어요.
정말 놀라운 힘이지요.

작년에 사다 심었던 히말라야 양지꽃이

솜털 가득 달고 뾰족뾰족 올라와 

따뜻한 햇살에 손을 펼지기 시작하네요.

캐모마일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크로커스가 한창 예쁘게 피어
날마다 눈맞춤 하며 즐거웠는데
어제 까지만 해도 이렇게나 화사하고
어여뻤던 꽃이 처참하게 뭉개졌어요.ㅏ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므로
속으로만 부글부글~~!

그런데 요넘 삐용이가 이러고
시치미를 떼고 그림같이 앉아서
거실을 들여다 보고 있기에
제발 말썽 좀 부리지 말라고
혼쭐을 냈더니...ㅋㅋㅋ

이렇게 시무룩 모드로 앉아있으니
웃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럴때 보면 얘가
정말 말귀를 알아듣는 것 같은데

어째서 하지 말라는 말은 못 알아 듣는 걸까요?

너 거기 처마에 앉아있다가

언젠가는 아래로 떨어질겨.

제발 거기 불안정한 곳에 그러고 있지 말란말여.

에궁~! 

그르케 눈을 새초롬허니 뜨고 쳐다보믄

우짤낀데...

요즘 환절기라 그런지 컨디션이 그닥...
혓바늘이 서더니 점점 커져서
구내염으로 일단 먹는것 자체가
아주 고통스럽고 즐겁지가 않네요.
그러다 보니 주로 마시는 종류로
어영꾸영...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니
화장대 위에 뭐가 즐비허니 놓여져 있네요.
ㅋㅋ2층 다락방에 꿍쳐 둔 걸
워찌 알고 이렇게 꺼내왔나 몰긋어라.

저는 한약을 참 못먹어요.
인삼 종류도 즐기지 않고요.
그런데 홍삼정과 공진단에다 경옥고 까지...
무려 3종 세뚜루다!
이런 것은 장기 해외여행 갈 때나
비상용으로 가지고 가는 것인뎅
아침마다 남푠이 따뜻한 물과 함께 내미는
정체 모를 알약 4알씩 받아먹는 것도
고역이구마는...

자죽염으로도 호전이 안 되니
병원에 가자는데 요즘에 바깥 나들이는
넘나 무서워서
이거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먹어얄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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