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꽃놀이

꿈낭구 2022. 4. 3. 12:13

추희자두가 꽃을 피웠어요.

해마다 이렇게 꽃이 어여쁘게 피어

눈호강을 실컷 합니다.

어여쁘기 그지없는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해마다 수많은 꽃을 피우고

탐스런 열매를 맺는데도

정작 그 좋아하는 추희자두를 여태 한 개도 못먹어봤어요.

추희자두 나무는 수시로 약을 하지 않으면

거의 먹을 수 없나봅니다.

열매가 익기도 전에 벌레들이 먼저 탐을 내서...

몇 해를 공들이며 기대했지만

해마다 실망스러워서 나무를 강전정을 해서

마음을 비우고 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앵두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팝콘이 튀듯이 톡톡 작은 꽃송이가 터집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빠알간 앵두가
머지않아 올망졸망 가지 마다 가득
매달리겠지요?

앵두나무를 보면 울딸랑구 어릴적에
작은 바구니 들고 이 앵두나무 가지 아래 서서
앵두를 따며 볼에 가득 앵두를 오물거리던
모습이 떠올라요.
이제는 앵두로 만든 앵두청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탄산수에 희석해서 즐기는 딸랑구를 위해
아침에 비에 젖은 꽃을 아랑곳 하지 않고
찾아든 중매쟁이가 꽃가루를 묻히며
열일을 하고 있구만요.ㅎㅎ

살구나무꽃이 눈부십니다.

보리밥나무 잎 뒤에 수없는 점들...

잎과 열매의 점들이 파리가 똥 싼 것 같다하여

우리 어린 시절에는 파리똥이라 불렀었지요.

열매가 될 부분도 보이네요.

수선화가 긴 나팔 처럼...

거제도 여행 갔을적에 공곶이에서

신품종인것 같아서 구근을 사다 심었었지요.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핑크빛 히야신스

나이에 따라 꽃송이가 달라요.

얘는 남해 여행 다녀오는 길에 

산림조합에 들려서 구근을 사다 심었더니

처음 꽃을 피웠어요.

둘을 나란히 두고 비교하니 나이 차이가 확연하지요?

향기에 취한 손님이 

정신이 아득한 모양입니다.ㅎㅎ

여기저기 오전나절의 손님들로 부산합니다.

이 아까운 꽃송이에 흙이 묻어있는데

누구의 소행일까요?

핑크빛이 살짝 짙어 보이지요?

하나 하나 다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아이공~!

아주 그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나올줄을 모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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