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갇힌 주말 아침.
온통 뿌연 세상이 꿈속인 듯 비현실적 이다.
어제 어묵을 주문했으니
맘 놓고 냉동실에 비축해 둔 어묵을 털어
어묵탕을 끓이기로 했다.
시크릿코인을 넣고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내고
텃밭에서 수확한 쑥갓과 대파와
진간장, 마늘도 넣고.
간식으로도 좋고
국물요리로도 좋은 어묵은 정말
너무나 요긴하게 쓰이니 쟁여두면 든든하다.
대형마트가 집 가까이 있어서
울집 냉장고나 다름없으니 사다 쟁일 일이 없었는데
시골살이를 하면서 부터는
나도 모르게 자꾸만 사서 쟁이는 습관이 생겼다.
다람쥐들이 도토리를 쟁이듯...
우동사리 까지 하나 넣어서
냄비째 들고 거실로 배달.
근데... 고깔모자 모양의 어묵의 모냥새 때문에
한바탕 웃었는데 왜 웃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