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품평후기

겨우살이차를 마시며 떠나가는 봄을 붙들고 있씀당.

꿈낭구 2013. 5. 10. 12:04

 

 

온집안에 겨우살이차 향내가 그득~헙네당.

평소 차를 즐기는 울집이라서 요번에 받은 겨우살이 건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읎드랑게여.

겨우살이의 생명력이 참으로 놀라웠었지라.

겨울철 잎이 다 진 앙상헌 나무의

높다란 나뭇가지에 흡사 새둥지 맹키로 자라는 모습을

TV를 통해서 본 적이 있었구만요.

워낙 높다란곳에 자라기 땜시로 구허기도 여간 어려운게 아닐틴디

그렇게나 귀허디 귀헌 겨우살이를

잘라서 바싹허니 말려서꺼정 주셨으니

그 정성 생각허믄서 감사헌 마음으로 마시게 되얏으니

올여름 지가 심이 펄펄 나서 날아댕기게 생겼쓰용.ㅎㅎ

송송님은 엄니께서 따 오신 꽃잎으로 분위기를 내셨등만

지는 푸르른 잎으로 심플허니...

워뜌? 한 잔 드시고 싶지 않으신규?

 

 

어제 요것을 받고서리 붕붕 떠있던 참에

오래전 성지순례때 함께 동행하셨던 목사님께서

일이 있으셔서 서울에서 울동네꺼정 내려오셨다기에

잠깐 뫼시고 이 귀헌 겨우살이차를 대접혀드리고 싶었는디

안타깝게도 30여분 정도의 시간밖에 없으시다고...

차를 보온병에라도 담아 들고 뵈러갈까 혔등만

함께 뵈러가기로헌 동무가 우찌나 차를 빵빵거림서

얼렁 내려오라고 성화를 대던지 양말도 못신고 들고 뛰어갔다우.

 

 

겨우살이건재 50g을 준비했구요.

 

 

쇠를 싫어헌다기에 요 샐러드볼여다가 깨끗이 씻었지라.

 

 

약탕기가 있음 좋을틴디...

친정엄마께서 오래전에 주신 요 내열냄비여다가 끓여볼라구요.

물 1.5리터를 부었어요.

 

 

불을 최대한 약불로 1시간 정도 달이는게 좋다기에

요로코롬 가물가물헌 약헌 불여다가 뚜껑을 덮고...

 

 

집안에 은은헌 풀내음 같은 향내가 퍼져나기 시작헙니당.

달이는 동안 점점 우러나오는 차의 빛깔을 바라보는것도 참 행복헙니다.

 

 

 

ㅎㅎㅎ 홀짝 홀짝 사진 찍다말고 마셨등만...

요게 실은 상당히 큰 잔이거덩요?

은은헌 향내며 빛깔이 빗소리와 함께 그윽허기 이를 데 읎구만이라.

덕분에 분에 넘치는 호사를 허게 되얏구만요.

항암치료를 목적으로 드시는 분들은 70℃ 이하의 온수에

12시간 이상 우려내어 드시면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