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랍을 원합니다.
어떤 흐느낌도 잠재울 수 있는 포근한 목소리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요리를 잘 해서 배고픈 사람은 물론이고
마음이 헐벗은 사람들마저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서랍을 원합니다.
닫힌 마음도 거침없이 열 수 있는 따뜻한 손길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크고 작은 서랍들을 가진 4단 또는 5단 서랍장처럼
크고 작은 재능을 담아둔 서랍을 많이 가진 사람은 참 부러운 사람이지요.
공부도 잘 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성격까지도 좋은.
무엇하나 변변하게 해내는 게 없는 사람도 있어 신은 불공평 합니다.
누군가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그치게 할 수 있는
손수건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지쳐 쓰러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굳센 팔뚝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노래를 잘 하는 재능을 담은 서랍보다는
타인의 상처를 잘 꿰매줄 수 있는 바늘 같은 서랍을 원합니다.
신이 주시지 않는다면 제 스스로 톱을 들고 나무를 자르겠습니다.
망치와 못으로 나무들을 이어 붙여서 아름다운 서랍을 만들겠습니다.
서랍이 많은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진 서랍이 좀 더 많은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신이 준 열쇠를 부주의하게 잃어버려
더 이상 '신의 서랍'을 열 수 없게 되었다 할지라도
스스로 만든 서랍을 하나씩 늘려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 눈물이 날 때 하나님께 어떻게 하면 이 눈물을 그칠 수 있느냐고
물어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아이를 위해서 적어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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