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고구마순 김치

꿈낭구 2014. 8. 6. 12:01

 

아이가 좋아허는 고구마순 김치를 담갔어요.

약간 새콤허니 익음 더 맛나지만

이렇게 갓 담근걸 입 가장자리에 묻혀감시롱 먹는 맛 또한 억쑤로 좋지라.ㅎㅎ

 

재료 : 고구마순 3,000원어치, 부추 크게 한 줌, 양파1개, 풋고추3개

새우젓1T,다진 생강2/1t,다진 마늘1T,고춧가루5T, 통깨1T

,밥 한 술,생수 약간,까나리액젓1t,마늘엑기스1t,매실엑기스1T

 

 

그저끄 저녁에 비가 부실부실 내리는디

신호 바뀌기를 지달리던중

노점상 할무니께서 이 고구마순을 사가라시네여.

안 그려두 아이가 좋아허는거라 함 사다가 김치를 담가주고 싶었는디

마트에서는 어마어마헌 묶음으로 한 단에 만 원 가까이나 되더라구여.

그랴서 매번 망삭거리다 걍 내려놓곤 혔는디

한 소쿠리에 3,000원인디 한 줌 더 집어주신다기에

냉큼 사들고 왔건만 그날 넘 피곤혀서 냉장고 속에 넣어두고

오늘 아침에사 생각이 나서 꺼내봉게로

비 맞은 고구마순이라 끝부분이 물러지고 벗긴거라지만

대충 껍질 벗긴거라  죄다 잘라내고 다듬는 수고를 혔구만요.

소금으로 간을 살짝혀서 이렇게 건져두었어요.

어렸을적에 언니들이랑 껍질 벗기믄서

목걸이랑 팔찌를 만들어서 두르고 끼고 말짓을 허던 생각이 났쓰요.ㅎㅎ

 

 

새우젓에 밥 한 술 넣고 까나리액젓과 생수를 넣어

미니믹서에 드르륵~ 갈어서 김치죽을 대신혔구요

양파와 고추랑 마늘이랑 생강도 챙겨넣고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고 버무립니다.

 

 

울주말농장서 수확혀온 부추가 되긋씀당.

마트에서 파는것처럼 넙적넙적허진 않아도

나름 야무지게 생겼답니다.

고구마순 김치에 요것이 빠지믄

앙꼬읎는 찐빵이 아니긋써라잉?

 

 

먼저 김치양념여다가 양파와 고구마순 부터 넣고

골고루 버무려주다가

 

 

부추를 반 잘라서

길쭉길쭉허니 넣을라구요.

 

 

ㅎㅎ고구마순 김치가 부추김치도 되고 양파김치도 되는 찰나여라.ㅎㅎ

간 조까 나와서 보라고 혔등만

고구마순 김치에 왠 객들이 이케 많냐고 궁시렁댑니당.

'야가 뭔소리여 시봥? 모르는소리 허덜덜 말어라.

고구마순 김치에 양파랑 부추가 빠지믄 참다운 고구마순 김치랄 수 읎대잉?'

 

 

글라스락에 요렇게 가득 담고

 

 

갓 버무린 고구마순 김치를 즘심때 먹을랑게로

요렇게 한 접시 따로 담아놨쓰요.

딸랑구 입맛에 딱이래여.

울집은 절대로 많은 양을 담그믄 안 된당게여.

요런식으루다 감질나게 담가야 된답니다.ㅎㅎ

식구 많은 집에서는 2~3일이믄 바닥이 날 분량이긋져?

 

 

어여 뜨신밥을 지어서 요것허고 맛나게 먹어야긋네여.

낼부터 휴가란디...

아직 정해진게 암끗도 읎어라.

캠핑을 갈 것인지 우아헌 럭셔리 여행을 헐 것인지...

암튼 화분 물도 듬뿍 주고

세탁기도 돌려야긋고

식구 셋이서 다수결로 결정헌단디 그리되믄 항상 지가 불리혀진당게여.

딸랑구는 무조건 아빠편잉게...

 

'김치·겉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김치  (0) 2014.09.02
배추겉절이  (0) 2014.08.06
후다닥 담근 열무물김치  (0) 2014.07.24
오이소박이  (0) 2014.06.24
매콤열무지  (0) 2014.05.25